서울 주택 매매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거의 반토막이 났다. 정부의 부동산대책과 대출규제, 금리인상 등이 맞물리면서 시장 내 매수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1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총 7만5148건으로 전년 동월(10만2888건)과 5년 평균(8만9747건) 대비 각각 27.0%, 16.3%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지방(3만7598건, -21.5%)보다 수도권(3만7550건, -31.7%)의 거래량 감소가 두드러졌다.
특히 서울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1만2041건에 그치면서 전년 동월(1만9962건) 대비 39.7%나 급감했다.
재건축 투자수요가 여전한 강남(6158건, -37.2%)보다 실수요 중심인 강북(5883건, -42.1%)에서의 매매거래량 감소가 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노원과 도봉, 성북 등 강북권에서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관망세가 짙어지며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강남4구(2553건, -33.5%)의 경우에는 일부 재건축 기대심리가 남아 있어 거래량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설명했다.
서울과 마찬가지로 경기(1만9721건, -28.0%)와 인천(5788건, -24.3%) 역시 거래량 감소를 보였다.
지방에서는 부산(-45.7%)과 세종(-45.2%), 경남(-41.9%), 대전(-29.7%) 순으로 거래량 하락세가 이어졌다.
전남(3603건, 13.6%)과 대구(3893건, 7.2%)는 오히려 거래량이 소폭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거래가 4만8291건으로 전월 대비 29.8% 크게 감소한 가운데 단독·다가구(1만1475건, -21.3%)와 연립·다세대(1만5382건, -21.0%) 등도 모두 거래가 줄었다.
같은 기간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총 13만5654건으로 전년 동월(14만660건) 대비 3.6% 소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전·월세 거래(8만8474건)는 6.8% 감소했으나, 지방(4만7180건)은 3.2% 증가했다.
전·월세 거래량 가운데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40.9%로 전년 동월(42.0%) 대비 1.1%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11월 기준 2015년 이후 3년 만의 최저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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