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성과를 계기로 청와대가 기업들과의 상시 소통 채널을 복원, 본격 가동할 전망이다.
18일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조만간 대기업 8개사와 비공개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하현회 LG부회장, 황각규 롯데 사장, 오인환 포스코 사장, 홍순기 GS 사장, 여승주 한화 사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아직 내부적으로 참석자를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결과 합의된 후속조치를 진행하면서 한·중 간 경제 회복이 되면 가장 활발히 움직여야 할 해당 기업 등을 만나 의견을 청취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내년도 정부의 경제 운영방식 등에서 많은 대화가 필요한 타이밍"이라며 "기업인들을 그룹별로 보려고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보좌관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등도 만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이후 13개월 동안 끊어진 청와대와 재계 간의 상시 소통 채널이 복원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과거 역대 정부에서는 경제수석 등 청와대 경제 라인 인사들이 수시로 주요 그룹의 핵심 경영진과 소통 채널을 열고 의견을 청취해왔다. 이번에 경제수석이 아닌 경제보좌관이 기업 핵심 경영자들과 만나는 것은 정경유착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안종범 전 경제수석의 사례를 의식해서인 것으로 해석된다.
재계는 이번 청와대와 8대 그룹 핵심경영진의 회동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사람중심 경제정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면서 투자·고용·노동·상생·평창동계올림픽 등 각종 경제 현안에 대해 대승적 차원의 협의가 오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한·중 경제협력과 관련해 우리의 신북방·신남방 정책과 중국 일대일로 연계 사업에 우리 기업의 진출 방안과 한·중 기업 간 프로젝트의 제3국 공동진출, 장쑤성 등 한·중 기업 산업단지 조성 등에 대한 기업 의견을 청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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