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화역사공원 '카지노 천국'…민주당, 제주도-JDC "묵인·동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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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진순현 기자
입력 2017-12-18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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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화역사공원 카지노 이전 '파문'…원 지사 각종 의혹 답해야

제주신화역사공원 조감도 [사진=제주도 제공]


애당초 제주신화역사공원은 ‘카지노 천국’ 조성이 목적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4일 람정이 서귀포하얏트호텔에 있는 랜딩카지노를 신화역사공원 내 신화월드로 확장 이전변경하는 허가를 신청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애초 신화역사공원 카지노 면적은 2014년 ‘확장구역’까지 포함해 무려 6만2000㎡로 세계 최고 규모 수준을 제시했다. 당장 사업계획 구역만 3만여㎡이 넘게 설계되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그 해 10월에 이뤄진 개발사업변경 승인 신청서 상에서는 1만여㎡로 줄어들었고, 최근 제출된 변경이전신청서에서는 5581㎡로 재차 줄었다.

하지만 랜딩카지노가 제주신화월드로 이전할 경우 영업장 면적은 803㎡(243평)에서 5581㎡(1688평)로 7배 가까이 커진다. 비록 당초 계획했던 1만㎡대 보다 규모는 줄었지만 현재 제주에서 가장 큰 신라호텔 카지노(2880㎡)보다 2배 가까이 큰 규모다. 국내에서는 인천파라이드 카지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카지노가 된다. 면적만 봐도 과도할 정도의 변경이다. 이는 제주에 새로운 카지노가 여러 개 생겨나는 것이나 다름없다.
 

[사진=아주경제DB]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18일 성명을 내고 “신화역사공원 카지노 건은 원희룡 도정 취임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의혹의 대상이 되었던 사안이다. 하지만 당초 계획과 달리 카지노 테마파크으로 둔갑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제주도 당국은 ‘모르쇠’로 일관했고, 사업시행자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도 이에 동조했다”고 주장했다.

도당은 “특히 카지노 시설을 포함한 호텔신축 완공 시점에 신청이 이뤄졌다는 것에 주목한다”며 “카지노 운영준비가 사실상 이뤄진 상태에서 이전 신청이 이뤄진 셈인데, 카지노 이전에 따른 원희룡 도정의 사실상 ‘사전 내락’을 의심케 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도당은 “도정은 개발업체 측의 카지노 변경신청에 대해 ‘신규 허가 수준’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의회, 카지노감독위원회 의견도 요청할 계획”이라며 “그러나 사전 내락 의혹이 있는 정황을 두고 이는 요식절차에 불과할 뿐이라는 의구심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 지사가 밝힌대로 신규허가가 현행법상 불가능하다고 하지만, 신화역사공원 카지노 이전 가능 여부는 도지사의 재량행위가 곧 허가권인 것처럼 돼 있는 상황이다. 기존 매장보다 7배 면적 증가를 동반한 이전을 두고 단지 ‘변경’으로만 볼 상식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가뜩이나 의혹의 대상이 되어 왔던 신화역사공원 카지노 사업이 제대로 된 공론 과정 없이, 카지노가 입지할 호텔 개장을 앞두고 의견 청취에 나서겠다는 것을 두고 과연 누가 ‘신규 허가 수준의 검토’ 절차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에 대해서도 설득력 있는 답변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당은 “원 지사는 지금이라도 신화역사공원 카지노 시설계획이 왜 은밀하게 이뤄져 왔는지, 그 경위와 해당 조치에 대해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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