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많이 팔린 시중은행 예·적금 상품 순위가 집계됐다. 은행을 찾지 않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인터넷뱅킹·폰뱅킹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가입 상품이 인기를 끌었고, 은행별로 특색 있는 상품도 많이 판매됐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4대 시중은행에서 올해 가장 많이 판매된 예·적금 상품은 KEB하나은행의 '하나머니세상 적금·정기예금'이었다. 지난 8일까지 44만3000여 계좌가 판매됐고 이 중 비대면 채널을 통한 가입률이 40% 이상을 보였다.
지난 2월부터 판매하고 있는 이 상품은 비교적 간단한 우대조건으로 최대 연 3.0%의 금리가 적용되며, 하나카드 사용 시 이자소득의 원천징수세액만큼을 하나머니로 돌려주는 비과세효과를 얻을 수 있어 고객들이 많이 찾았다.
우리은행의 '올포미적금'도 지난해부터 꾸준히 사랑받는 상품이다. 지난해 4월 출시돼 누적판매 55만 계좌를 돌파했으며, 올해만 34만 계좌 이상 팔렸다. 생애주기에 따라 고금리 혜택과 납입유예 및 특별중도해지가 가능하다.
KB국민은행이 지난해 11월 스마트폰·인터넷 전용 상품으로 내놓은 'KB내맘대로적금'도 반응이 좋았다. 출시 6개월 만에 10만 계좌를 돌파했으며, 현재까지 30만 계좌 가까이 판매됐다. 1년 정액적립식 기준 최고 금리는 연 2.4%다.
KB국민은행의 'KB 1코노미 스마트적금'과 신한은행의 '신한 두배드림적금'도 나란히 10만 계좌를 넘어섰다.
이 외에도 모집기간마다 시장 금리가 반영되는 우리은행의 'iTouch우리예금'이 인기다. 최근 금리인상기와 맞물려 모집회차마다 모집한도 1500억원이 10일 안에 조기소진되고 있다. 현재 141회차 추가모집이 진행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은행권 인기상품을 살펴보면 금융 환경의 극명한 변화를 보여준다"며 "인터넷·모바일 가입 고객이 늘어나면서 간편하게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비대면금융이 크게 성장했고,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른 다양한 금융 상품이 큰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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