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 산업통상자원부]
심각한 취업난 속에서도 중소·중견기업과 일부 산업의 기술인력 부족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업 기술인력 10명 중 4명은 1년 내 조기 퇴사하는 것으로 조사돼 인력난의 주원인으로 꼽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근로자 10인 이상 전국 1만2129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산업기술인력 수급실태조사'에 따르면, 산업기술인력은 총 161만7053명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산업기술인력은 고졸 이상 학력자로 사업체에서 △연구개발 △기술직 △생산·정보통신 업무 관련 관리자 △기업 임원으로 근무하는 인력을 말한다.
기업이 구하지 못한 부족인원은 3만6271명으로 전년 대비 1.8% 감소했으며, 부족률 역시 2.2%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SW)와 바이오·헬스 등 분야의 인력 부족률이 평균을 크게 상회했으며, 중소·중견 규모 사업체의 구인난과 조기 퇴사 등으로 인한 인력난 가중 등 인력의 질적 미스매치는 여전했다.
기계·디스플레이·반도체·바이오·헬스·섬유·자동차·전자·조선·철강·화학·SW·정보기술(IT) 비즈니스 등 12대 산업 중 SW 산업의 부족률은 4%에 달했다. 뒤를 이어 바이오·헬스 3.5%, 화학 3.5%, 기계 2.7% 등의 순이었다.
규모별로 전체 부족 인원의 95.7%는 중소·중견 규모 사업체에서 발생했다. 중소·중견 규모 사업체의 부족률은 2.9%로 대규모 사업체(0.4%)의 7.3배에 달했다.
기업이 채용하지 못한 미충원 인력은 1만6248명으로, 미충원율이 10.8%로 나타났다.
중소·중견 규모 사업체의 미충원율은 11.4%로, 대규모 사업체 6.2%보다 높게 나타나 중소업체일수록 구인난이 심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경력자 미충원율은 14.3%로 신입자 6.5%에 비해 높게 나타나 경력직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사 1년 이내의 조기 퇴사율은 40.1%로 전년 대비 1.6%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인력난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경력자의 조기 퇴사율이 13.3%인 것에 비해 신입자의 조기 퇴사율은 66.6%로 집계됐다.
내년 채용 예상인력은 올해 대비 459명 늘어난 5만3088명으로 전망됐다. 이들 중 경력직은 54.3%, 신입직은 45.7%로 채용 시 경력직 선호추세가 급격히 확대되는 모양새다.
채용 예상인력 중 경력직 비중은 △2015년 45% △2016년 48.6% △2017년 48.7%에서 올해 50%대를 넘어섰다.
산업부 관계자는 "바이오·헬스, SW 등 산업에 적극적인 전문 인력 양성과 함께 △중소·중견규모 기업의 인력 미스매치 완화 △경력직을 선호하는 추세에 따른 기존 인력의 재교육 △여성 산업기술인력 양성 지원 정책 및 조기퇴사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좋은 일자리 마련 등 인력의 질적 미스매치 해소를 위한 고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정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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