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생명보험협회]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사이버마케팅(CM) 채널 매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을 중시하는 안방보험그룹에 인수된 후 나타난 변화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누적 3분기(1~9월) ABL생명의 CM 채널 초회보험료 실적은 2억87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0만원 대비 143배 이상 늘었다.
이로써 ABL생명은 CM 채널에서 상위권사로 발돋움했다. 생명보험사들이 CM 채널 진출에 소극적인 상황에서 단 번에 성과를 올린 덕이다. 올해 9월 말 기준 CM 채널에서 1억원 이상 실적을 올린 보험사는 ABL생명을 포함해 교보라이프플래닛, 삼성, 한화, 동양, KDB 등 6곳에 불과하다.
ABL생명이 CM 채널에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대주주인 안방보험그룹의 영향이 적지 않았다. 대주주가 인터넷 채널을 중요시하다보니 ABL생명도 CM 채널 서비스와 상품을 한층 충실히 준비할 수 있었다는 시각이다.
지난해 말 ABL생명은 인수한 안방보험그룹은 '물(水), 가(家), 온라인'을 핵심 가치로 설정하고 있다. 안방생명보험은 중국 핀테크 환경에 적합한 상품과 서비스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례로 안방생명보험 고객이 지인에게 상품을 소개하면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데, 이 포인트를 통해 안방보험그룹 금융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지난 2014년 9월 안방보험그룹에 인수된 동양생명도 CM 채널 실적이 크게 늘었다. 지난 2015까지 관련 실적이 전혀 없었던 동양생명은 지난해 CM 채널을 통해 상품을 판매해 6억7200만원의 초회보험료를 기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안방보험이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해 계열사를 통해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에서는 개인정보 보호, 모집질서 규제 등으로 핀테크‧사이버 채널이 미미한 상황이나 향후 주류 채널로 부상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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