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장에 죽쑨 '롱쇼트펀드' 환매가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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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입력 2017-12-2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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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쇼트펀드는 살아날까. 박스권 장세에 알맞은 롱쇼트펀드는 올해 강세장에 크게 고전했다. 하지만 랠리가 한풀 꺾이면서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를 다시 고민해야 할 때가 됐다.

20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44개 롱쇼트펀드 수익률은 올해 들어 전날까지 평균 3.00%를 기록했다. 전체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22.53%)에 비해 20%포인트 가까이 낮았다.

롱쇼트펀드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점치는 종목을 사고(롱) 내린다고 보는 종목을 파는(쇼트) 전략을 쓴다. 즉,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더라도 안정적인 절대수익을 추구한다는 것이 장점이다.

코스피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2013~2014년 롱쇼트펀드는 전성기를 보냈다. 당시 재테크 전문가마다 상승장과 하락장에 모두 대응할 수 있는 유망상품으로 롱쇼트펀드를 꼽았다. 덕분에 롱쇼트펀드 설정액은 한때 2조원까지 불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전 세계적으로 증시 랠리가 펼쳐지면서 대규모 환매가 이뤄졌다. 롱쇼트펀드 설정액은 전날 기준 6359억원에 그쳤다. 올해에만 5282억원이 빠져나갔다. 최근 3년 동안 환매액은 1조3156억원에 달한다. 올해 들어 설정액이 늘어난 롱쇼트펀드는 전체 44개 가운데 11개에 불과했다.

상품별로 보면 '미래에셋스마트롱숏70펀드'에서 올해 들어 1470억원이 이탈했다. 같은 시리즈 상품인 '스마트롱숏50'과 '스마트롱숏30'에서도 각각 1170억원, 1010억원이 유출됐다. '유리트리플알파펀드'와 '삼성아시아롱숏펀드'는 각각 500억원, 430억원가량 빠졌다.

반대로 전통적인 롱쇼트 강자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30펀드'를 통해 올해 설정액을 500억원 넘게 늘렸다. 현재 설정액은 총 1100억원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3.03%를 기록하고 있다.

트러스톤자산운용 관계자는 "올해 시장은 대형주 위주로 움직였고, 하반기에는 제약·바이오 종목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며 "이런 시장 변동성을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 위험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흐름은 바뀌게 마련이다. 랠리 이후 투자전략도 염두에 둬야 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올해 같은 상승장에는 지수를 따라가는 패시브 투자나 롱온리 전략이 주효했다"며 "하지만 롱쇼트는 언제라도 다시 부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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