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의 2017년은 전 세계를 무대로 한 역동적인 서사였습니다.”
방탄소년단 제작자 방식혁(45·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지난 2017년의 방탄소년단을 한마디로 이렇게 정리했다.
방 대표는 “상반기 ‘빌보드 뮤직 어워즈’ 수상이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팬덤을 확인한 계기였다면, 최근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는 대중성을 높이 평가하는 무대인만큼 한국 음악이 팝의 본고장에서도 소통할 수 있는 더 큰 가능성을 보게 한 기회였습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많은 분이 방탄소년단이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한 핵심 역량과 전략, 성공 비결을 물으시지만 성공을 이야기하기엔 이르고 간결하고 정확하게 답을 내리기도 어렵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음악의 진정성과 대중음악이 전달하는 격려와 위로의 힘을 믿었기에 오늘의 가능성을 믿을 수 있었습니다”며 “방탄소년단은 진솔한 메시지를 담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음악을 통해 들려줬고 이들이 동 세대와 교감하고 같은 성장통을 겪으면서 더 단단하게 성장했습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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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우린 문화적 폐쇄성이나 언어적 장벽을 넘어 보편타당한 메시지와 좋은 콘텐츠의 힘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무한한 잠재력을 목격하고 있습니다”며 “이는 과거부터 이어온 수많은 K-팝 프로듀서와 가수들의 창의적인 시도가 축적됐기에 가능했습니다. 바람이 있다면 이를 계기로 K-팝이 고유한 장르로 새롭게 진화하는 음악으로 인정받고 글로벌 세계에서 생동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고 기대했다.
또 그는 “방탄소년단은 진솔한 메시지를 담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음악을 통해 들려줬고 동세대와 교감하고 같은 성장통을 겪으면서 더욱 단단하게 성숙해갔습니다. 또한 이런 방탄소년단의 성공은 단순히 방탄소년단만의 것이 아니라 케이팝 프로듀서와 아티스트들의 창의력이 축적된 탓입니다. 케이팝이라는 장르가 늘 새롭게 진화하는 장르로 인정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 함께 지켜봐주시고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방 대표는 “제 2의 방탄소년단을 만들 것이냐는 질문을 많이 하시는데 '제2의' 혹은 '제3의'라는 말을 다른 고유한 아티스트에게 붙이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방탄소년단이 그저 해프닝이 아니라 하나의 모델링이 되고 그 모델에 다른 케이팝 가수들이 힌트를 얻어 동시대의 가수들이든 후배 가수들이든 서구 시장에 더 많이 진출했으면 좋겠습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방 대표는 향후 방탄소년단에 바라는 점을 이야기했다.
"방탄소년단이 미국에서 소기의 성과를 내는데서 그치지 않고 이를 산업 모델로 잘 만들고 싶습니다. 과거 케이팝 음반 기획사들이 해외에서 케이팝 산업을 가능하게 만들어줬던 것처럼 나 역시 그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서구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획사들에게 하나의 기회가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한편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한 방 대표는 1997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동상 출신으로 JYP엔터테인먼트 수석 프로듀서로 활동했다. 그간 god의 ’하늘색 풍선’, 비의 ’나쁜 남자’,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과 ’내 귀에 캔디’, 2AM의 ’죽어도못 보내’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낸 작곡가 출신 음반제작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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