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식물인간 상태인 아들에 대해 언급하자 세월호 유가족인 예은아빠 유경근씨가 일침을 가했다.
19일 유경근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김기춘 전 실장의 발언이 담긴 뉴스를 링크한 후 "당신은 식물인간이나마 손 잡아 줄 자식이라도 있지!!"라는 글을 게재했다.
김 전 실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대한 청와대 측의 침묵을 주도한 의혹과 함께 '세월호 시신 인양을 해서는 안된다'는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 전 실장은 '세월호 참사 당시 시신 인양을 최대한 늦춰야 한다는 지시를 했다는 의혹이 있다'는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의 질문에 "그렇게 지시한 일도 없다. 저도 아들이 죽어 있는 상태인데 왜 시신을 인양하지 말라고 하겠냐"며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김 전 실장의 아들 김성원씨는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재활의학과에서 전문의 자격을 취득해 경기 용인시에서 개인 병원을 운영하는 재활전문의로, 지난 2013년 12월 교통사고를 당한 뒤 현재 식물인간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9일 서울고법에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징역 7년을 구형하자 김기춘 전 실장은 최후 진술에서 "남은 소망은 늙은 아내와 식물인간으로 4년간 병석에 누워 있는 아들의 손을 다시 한 번 잡아주는 것"이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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