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희양 실종 사건을 수사 중인 전주덕진경찰서의 한 형사는 20일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고준희양 실종 사건에 대해 고양 가족들이 협조를 하지 않고 있다”며 “거짓말 탐지기 조사 등 수사 상황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고준희양 실종 사건에 있어 가장 의심의 눈초리가 집중되고 있는 사람들은 고양의 의붓어머니와 의붓외할머니다.
고준희양은 올 4월부터 실종되기 직전까지 의붓외할머니인 김모(61,여)씨와 함께 살았다. 그런데 김씨는 현재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 김씨는 심리적 불안감을 호소하며 조사에 불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1월 김씨 친딸인 이모(35·여)씨와 고준희의 친부 고모(36)씨가 살림을 합쳐 둘은 사실혼 관계가 됐다. 이씨에게는 친아들(6)이 있었다. 고준희 양과 이씨 친아들은 자주 싸웠고 이로 인해 김씨가 고준희양을 맡아 키워오다 실종된 것.
사실혼 관계인 고씨와 이씨도 다툼이 많아지고 관계가 악화돼 이씨는 지난달 18일 친어머니인 김씨에게 “짐을 빼야겠다. 나를 데리러 오라”고 부탁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11시쯤 고준희양을 집안에 홀로 남겨두고 전북 완주군 봉동읍에 있는 고씨와 이씨의 집에 가 이씨와 이씨의 친아들을 데리고 오후 4시쯤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다.
김씨가 집을 비운 시간은 약 5시간이고 이 사이 고준희양은 실종됐지만 김씨와 이씨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고씨와 이씨는 8일 전화 통화를 하다 고준희양을 서로 데리고 있지 않은 것을 알고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 달 18일 집을 잠시 비웠는데 딸이 사라졌다. 아빠가 데리고 갔다고 생각해 신고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고씨는 “딸을 데려가지 않았다. 아내와 다툰 뒤 홧김에 집에서 나갔다”고 말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잠시 내 딸(이씨)을 데리러 간 사이 아이(고양)가 사라졌다. 아이 아빠가 데리고 갔다고 생각해 신고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딸이 남편과 통화하면서 아이를 데리고 가지 않은 것을 뒤늦게 확인했다”고 말했다.
지난 달 18일 이후 고양이 집밖으로 돌아다닌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금까지 주변 CCTV를 확인하고 수백명의 경찰 가용인력과 의용소방대원, 헬기, 구조견들까지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을 하고 김씨 집 근처에 있는 아중저수지에서 보트 2대와 수중 영상검색 장비를 활용해 수중수색까지 했지만 아직까지 고준희양을 찾지 못했다.
경찰은 ▲김씨 등 일가족이 고준희양 실종에 관련됐을 가능성 ▲강력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이지만 지금은 수색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 일가족 3명을 고양을 홀로 방임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입건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