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대상포진백신이 출시됐다. 그간 수입에만 의존해왔던 대상포진백신은 이번 출시로 국내 자체공급이 가능해졌다.
SK케미칼은 자체 기술로 개발한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를 국내 병의원에 공급한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내로 전국 병의원에서 접종할 수 있도록 공급을 완료할 계획이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뒤 몸속에 잠복상태로 존재하고 있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병으로, 상당한 고통을 수반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대상포진백신 접종이 필요한데, 그간 국내에서는 미국제약사 MSD(엠에스디) ‘조스타박스’가 유일했다. 현재 녹십자가 공동판매 중이다.
스카이조스터는 고려구로병원 등 8개 임상기관에서 약 5년간 국내 임상이 진행돼 조스타박스와 면역원성 비열등성이 입증됐다. 다만 실제 예방율을 평가할 수 있는 유효성 데이터는 아직 없다.
SK케미칼은 국산 백신 출시로 국내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녹십자와의 영업력 경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향후에는 글로벌 시장으로도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다국적제약사 제품 하나에 의존해오던 독점구조가 깨지면서 제한적이던 접종 선택 폭이 넓어지게 됐다”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대상포진 백신을 안정적으로 공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에 국내에서 발생한 대상포진 환자는 약 69만명으로 2012년 이후 매해 꾸준히 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