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비트코인 화폐 아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0일 출입기자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아직 화폐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20일 서울시 중구 한은 본관에서 출입기자단 송년 간담회를 갖고 "중앙은행 입장에서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에 대해 법정화폐로 보기 곤란하고 몇 차례 말씀드렸다"며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같은 견해"라고 밝혔다.

그는 "가상통화가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정도의 가격 폭등을 보이고 있다"며 "그런 투기적인 모습을 보이는 데에 대해서 모든 중앙은행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상통화의 가격 폭등 현상을 '비이성적 과열'이라고 표현했다. 이 총재는 "최근 전 세계적인 가상통화 열풍을 보면 금융완화 기조가 장기간 이어지며 비이성적 과열도 일부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걱정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재닛 옐런 의장도 가상통화에 대해 "매우 투기적인 수단으로서 안정적인 가치저장 수단이 아니다"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 총재는 "가상화폐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보면서 이와 관련된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다"며 "가격이 폭등 하니까 규제를 검토하는 차원이 아니라 가상화폐가 어떻게 진전되고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과 통화 파급경로, 지급결제시스템, 금융안정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