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방동 미군기지 '캠프 그레이'가 있던 자리에 여성가족복합시설이 2020년 문을 연다. 대방동은 6·25 전쟁 격전지로 이후 미군캠프, 전쟁미망인 정착지 등 무거운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견뎌낸 곳이다.
서울시는 동작구 대방동 340-3 외 3필지에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스페이스 살림'을 건립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앞서 2014년 3월 미군기지 이전부지 활용방안에 대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에서 이번 안이 최종 확정됐다.
시는 지난 11월에 실시설계를 완료한 뒤 각종 행정절차(경관심의 및 미관심의, 건설기술심의·인허가 등)와 입찰과정을 거쳐 이날 착공했다. 시공업체는 호반건설이다.
주요 시설은 가족살림학교·놀이터·서재, 야외공연장, 다목적홀 등 '가족문화공간'을 비롯해 작업실, 배움공간, 50개소 가게가 위치한 '창조적 제작 및 창업공간', 공유부엌, 열린카페, 연수시설(46개실)이 포함됐다.
서울시는 근대사 여성 및 가족의 어두운 역사가 있는 곳을 여성과 가족을 살리는 메카로 선보일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스페이스 살림 조성으로 여러 여성·가족들이 다양한 실험 및 상상, 창업활동, 공유와 만남을 가질 것"이라며 "성평등하고 지속가능한 가족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해 여성가족의 삶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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