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금융·복지조사] 평균소득 5000만원 넘었지만…소득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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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7-12-2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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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가구의 평균 소득이 5000만원을 넘어섰다. 동시에 소득분위 5분위(상위 20%)의 점유율도 늘어났다.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7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2016년 가구의 평균 소득은 5010만원으로 전년(4882만원)보다 2.6% 증가했다.

다만 이 중 근로소득의 비중은 65.4%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감소했다. 사업소득 비중은 22.9%로 동일했다.

소득 분포를 살펴보면 3000만~5000만원 미만에 속한 가구가 24.2%로 가장 많았고, 1000만원 미만을 버는 가구는 11.7%였다. 1억원 이상의 소득을 거둬들이는 가구는 10.1%로 집계됐다.

가구주 연령대별로는 50대인 가구의 평균 소득이 6367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40대(6140만원), 30대(5383만원) 등의 순이었다. 60세 이상 가구는 3102만원으로 평균 소득이 가장 적었다.

가구주 종사상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 가구(6544만원), 자영업자 가구(5739만원), 임시.일용근로자 가구(3027가구)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소득분위별로는 5분위 가구의 점유율이 46.0%로 전년(45.7%)보다 0.3%포인트 늘었다. 고소득층이 전체 가구 소득의 절반가량을 벌어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가구의 소득 점유율은 3.7%로 2015년과 동일했다.

무엇보다 소득 1~5분위 가운데 5분위 가구만 점유율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소득 재분배 효과는 미미했다고 볼 수 있다.

소득 5분위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지난해 1억1519만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근로소득(7751만원)과 사업소득(2908만원)이 대부분이었다. 소득 1분위 가구의 연평균 소득도 같은 기간 3.1% 증가한 919만원으로 집계됐지만, 대부분 공적이전소득(373만원)과 근로소득(241만원)에서 비롯됐다.

한편 노후 준비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주와 배우자의 노후 준비가 '잘 된 가구'는 9.3%에 불과했으며, '잘 되어 있지 않은 가구'(38.2%)와 전혀 준비 안 된 가구'(17.8%)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은퇴시기는 자연스럽게 늦어졌다. 가구주의 예상 은퇴 연령은 66.8세였고, 가구주와 배우자는 월평균 최소 192만원의 생활비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적정생활비는 276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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