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영 롯데케미칼 화학BU장이 내년에도 올해에 이어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세계 경기회복세로 인한 에틸렌 수요 상승과 태풍 하비의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21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석유화학협회 이사회 및 임시총회에 참석한 허수영 화학BU장은 "올해보다 조금 힘들지만, 염려한 것 만큼 아니다"라며 "내년도 괜찮을 것"이라고 전망을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3분기 기준 매출액 11조8395억원, 영업이익 2조2132억원을 기록했다. 연간으로는 2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게 금융업계 전망이다. 국내 에틸렌 생산 1위 업체인 롯데케미칼은 올해는 태풍 하비 영향으로 에틸렌 가격이 상승하면서 효과를 톡톡히 봤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말레이시아 타이탄 에틸렌 공장이 본격 가동을 시작하면서 에틸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연 321만t 규모의 생산능력은 내년 말에는 연 450t으로 증가한다. 내년 여수공장 20만t과 말레이시아 9만t이 증설되고, 100만t 규모의 북미 에탄크래커(ECC) 준공이 예정돼 있다.
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날 롯데케미칼의 자회사인 롯데첨단소재는 인도네시아 ABS(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 생산업체인 PT. 아르베 스티린도와 PT ABS인더스트리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허수영 화학BU장은 "M&A는 어느날 계획하고 하는 것이 아닌 항상 생각하고 준비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늘 추가 M&A를 생각하고 있다"고 M&A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한편,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은 "변수가 많아서 쉽게 얘기할 수 없다"고 실적 전망을 밝혔다. 그는 "환경 규제는 석유화학 산업이 늘 당면한 사항이라 극복해야 하고, 탄소권 문제도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 전망을 내놨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내년에도 금년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일부 언론에 나오는 (장밋빛)전망은 조금 과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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