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V.A.P'에 집중하라] AI가 4차 산업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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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8-01-02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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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공지능(AI)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팔소매를 걷고 나섰다. 성큼 다가온 4차 산업시대의 핵심 경쟁력으로 AI가 꼽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스마트폰, 가전, 전장부품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업체들은 향후 AI 기술력이 생존을 좌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해 초 선보인 AI 비서 ‘빅스비’의 기술력 강화를 통한 시장 확대라는 ‘독자노선’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LG전자는 구글, 아마존, 네이버 등 국내외 정보기술(IT) 업체와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모양새다. 양사는 각사 대부분 제품에 2020년까지 AI를 탑재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 삼성전자, 스타트업 인수와 연구센터 신설 등으로 자체 기술력 강화 주력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AI 기술력의 강화를 위해 스타트업을 인수하고, 조직을 개편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국내 대화형 AI 스타트업 '플런티'를 인수했다. 플런티는 2015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대화형 AI 챗봇을 누구나 쉽게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 '플런티.ai' 등을 출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최근에도 플런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메신저에서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답장을 추천하는 '스마트 리플라이' 기능을 선보인 바 있다. 플런티의 인력과 기술은 향후 빅스비 개선을 위해 활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AI 전문 연구소도 새롭게 만들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를 단행하고 CE(생활가전)와 IM(모바일)부문의 DMC연구소와 소프트웨어센터를 통합해 삼성 리서치(Samsung Research)를 출범시키는 동시에 산하에 'AI센터'를 신설했다.

같은 해 8월에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이 캐나다 몬트리올대학에 AI 랩(Lab)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 랩에서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등 한국에서 파견된 연구원들이 딥러닝과 AI 분야 권위자인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학 교수를 포함한 현지 교수진, 학생들과 함께 음성·영상 인식, 통역, 자율주행, 로봇 등 AI 핵심 알고리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2016년 10월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 기업인 비브 랩스(VIV Labs)를 인수한 바 있다. 지난해 9월과 10월 AI 칩셋 스타트업 그래프코어(Graphcore)와 디파이테크(DeePhi Tech) 등에 투자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빅스비를 자사의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냉장고를 비롯한 모든 가전, AI 스피커 등 대부분 제품에 적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따라서 빅스비 자체에 대한 기술력을 높이는 것이 삼성전자의 최대 과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LG전자, 구글과 아마존 등 세계적인 업체와 협력 모색··· 통합 브랜드 ‘씽큐’ 론칭
이와 반대로 LG전자의 경우 스마트폰, AI 스피커, 가전 등에 각각의 특장점을 가지고 있는 AI 플랫폼을 다양하게 적용하고 있다.

LG전자는 자사의 AI 스피커 ‘씽큐허브’에 네이버의 AI 플랫폼 ‘클로바’를 탑재할 계획이다. 클로바와 손을 잡음으로써 씽큐허브는 네이버 음악과 교통 정보, 지역 및 생활 정보, 번역 및 영어대화, 뉴스, 검색, 팟캐스트 등의 서비스를 모두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앞서 LG전자는 구글의 AI 플랫폼 ‘구글 어시스턴트’를 프리미엄 스마트폰 ‘G6’와 'V30'에 탑재했으며, 아마존의 AI 플랫폼 ‘알렉사’ 등을 스마트 가전에 적용하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독자 AI 기술 ‘딥씽큐(DeepThinQ)’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구글과 아마존, 네이버 등과의 협업도 늘리고 있다”며 “각 제품마다 특장점이 달라 소비자의 선택권과 품질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각기 다르게 적용된 AI 제품에 통일성을 주기 위해 지난해 말 글로벌 AI 브랜드 ‘씽큐(ThinQ)’도 출시했다.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고 사용자를 실질적으로 배려한다’는 의미로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또한 LG전자는 씽큐를 통해 가전 분야를 중심으로 LG만의 차별화된 AI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씽큐는 딥씽큐(DeepThinQ)를 비롯해 다양한 외부 AI 기술을 탑재한 LG전자의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된다.

LG전자는 새해를 ‘AI 가전의 원년’으로 삼기 위해 토대를 다져왔다. 일례로 지난해 6월 CTO(Chief Technology Officer)부문 산하에 ‘인공지능연구소’를 신설해 음성∙영상∙센서로 인식∙추론∙학습하는 AI 기술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가 이제 본격적으로 제품에 적용되고 있는 만큼 업체들이 다양한 시도를 통해 시장의 선점에 나서고 있다”며 “각자의 노선에 따라 장단점은 있지만 결국 AI 부문의 강화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 전체 생태계에는 긍정적인 변화를 가지고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에 따르면 2005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국내에서의 AI 특허 출원 실적은 삼성전자가 3188개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그 뒤를 LG전자(899개)가 이었다. 이에 힘입어 같은 기간 한국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AI 특허를 출원했다. 1위는 미국, 2위는 중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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