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신입행원 채용비리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우리은행 이광구 전 행장이 최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21일 검찰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는 지난 20일 이 전 행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전 행장은 지난해 신입사원 공개 채용 과정에서 국가정보원과 금융감독원, 은행 주요 고객, 은행 전·현직 임직원 자녀나 친인척을 특혜 채용하도록 인사부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행장을 상대로 인사부 실무자들에게 특정 인물들을 채용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있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행장은 오전 10시께 검찰에 출석해 12시간 넘도록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오후 10시 30분께 귀가했다.
검찰은 지난달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이 전 행장의 사무실과 전산실, 인사부를 압수수색했고, 경기 안성 연수원도 수색해 인사 자료를 확보했다. 지난달 말 인사부 팀장을 비롯한 실무자 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조사하는 등 이 전 행장이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과 지시를 했는지 확인해왔다.
우리은행은 자체 감사 끝에 남모 국내부문장(부행장) 등 3명을 직위 해제했다. 이 전 행장은 지난달 2일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상법에 따라 대표이사 자리를 유지한 채 차기 경영진 선임에 앞서 제한적 업무만 수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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