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재테크 전망에서 주식은 맑지만 부동산은 흐리다. 주식시장이 경기 개선에 힘입어 강세겠지만, 부동산시장은 잇단 규제로 어려움을 겪겠다. 물론 증시도 하반기로 갈수록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부동산시장 역시 실수요층에게는 기회다.
◆코스피 3000 시대 기대감
1일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나란히 강세장에 무게를 둔 전망을 내놓았다. 신동석(삼성증권)과 서영호(KB증권), 김재중(대신증권) 센터장은 올해 코스피 최상단으로 3000 이상을 제시했다.
이창목(NH투자증권)과 윤희도(한국투자증권), 이경수(메리츠종금증권), 조용준(하나금융투자), 양기인(신한금융투자), 최석원(SK증권) 센터장은 2800~2900을 최상단으로 봤다. 구용욱(미래에셋대우) 센터장은 별도로 코스피 예상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김재중 센터장은 "하반기까지 우상향 기조가 이어지는 '전약 후강'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 개선세가 한국 수출 동력을 더욱 강하게 할 것이고, 국내 내수경기 회복세도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영호 센터장은 "글로벌 경제 호조, 장기금리 하향 안정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 달러 약세 및 위안화 강세 등은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조용준 센터장 역시 "연중 추세적 상승장은 지속될 전망이고, 다만 주도주의 쏠림 현상은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지난해보다 기대수익률을 낮춰야겠다. 하반기 조정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 구용욱 센터장은 "올해 증시가 지난해에 비해선 녹록지 않을 것이고, 반도체 업황이 연중 침체될 가능성도 있다"며 "코스피 기대수익률을 10% 이하로 설정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신동석 센터장은 "상반기에 주식시장이 '비이성적 랠리'를 보일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 하반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석원 센터장 역시 "상반기까지는 위험자산 가격이 오르고 안전자산은 떨어지는 흐름이 연장될 것"이라며 "반면 하반기에는 조정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부동산 위축돼도 실수요자엔 기회
주식시장과 달리 부동산시장 전망은 밝지 못하다. 올해부터 신 총부채상환비율(DTI) 시행,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강화 등 강도 높은 규제가 적용된다. 기준금리 인상도 고려해야 한다.
그래도 정부가 부동산 투기수요를 잡는 반면, 서민 주거안정 기조는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실수요층은 더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일단 올해 전반적인 흐름은 ‘전강후약’으로 예상된다. 지난해까지 수도권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이어진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 부동산 대책 효력도 하반기 들어 나타날 수 있다. 서울 도심, 강북권 재개발, 강남권 재건축 및 확실한 개발호재를 갖춘 비수도권 지역 등의 집값이 쉽게 하락 반전하진 않을 것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부동산규제 여파로 전국적인 상승세는 상반기까지 이어지다 하반기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수요가 사라지고, 유망단지 수요가 급증하는 ‘옥석 가리기’도 뚜렷해질 것"이라며 "도심권, 강남 재건축 등 실수요 기반이 탄탄한 곳은 쉽게 하락 반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규제 대상인 아파트에서 토지로 눈을 돌리는 것도 방법이다. 최근 수년간 토지시장은 상승세이고, 개발호재도 뒷받침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를 보면 지난해 전국 토지가격은 2.92% 상승하면서, 2009년 이후 9년 연속 상승흐름을 이어왔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전국 토지시장은 가격 및 거래량이 동반 상승하는 모습"이라며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로 추가 상승 기대감도 높다”고 말했다. 그는 “공공기관 추가 이전 가능성이 큰 점도 토지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젊은 실수요층은 정부의 ‘주거복지 로드맵’을 살펴보면 좋다. 무주택 서민을 위해 앞으로 5년간 총 100만 가구를 공급하는 게 핵심이다. 또 서울 수서역세권, 위례신도시, 경기 과천 지식정보타운, 화성동탄 등에 신혼희망타운 7만 가구를 공급한다. 노년층을 위해 복지 서비스와 연계한 임대주택 5만 가구 공급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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