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종 前 비서실장 "특활비 1억5000만원 받아" 자술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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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7-12-23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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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과 관련 박근혜 정부 마지막 비서실장을 지낸 이원종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취재진 질문에 두 눈을 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은 혐의로 소환된 이원종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특활비 수수 사실을 인정하는 자수서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검찰 등에 따르면 이 전 실장은 전날 오전 국정원 자금 상납 사건과 관련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면서 이런 내용의 자수서를 준비해 제출했다.

이 전 실장은 자수서에서 실장 임명 직후인 작년 5월부터 세 달간 매달 5000만원씩 총 1억5000만원을 국정원으로부터 받았다는 사실을 실토하고 사용처도 상세히 기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실장의 재임 기간은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로 상납이 중단된 시점은 언론에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기 시작한 때이다. 

검찰은 이 전 실장을 상대로 15시간 동안 조사하면서 자술서에 적힌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40억원에 가까운 국정원 특활비 수수 의혹을 받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치소에서 조사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박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3년 5월부터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진 작년 7월까지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매월 5000만원에서 2억원까지 총 38억원의 국가정보원 특활비를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를 받는다.

애초 검찰은 다른 피의자와 형평성 등을 고려해 박 전 대통령을 22일 검찰청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었지만 박 전 대통령은 건강 등의 사유를 들어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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