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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년 여는 특별한 '개'전시…국립민속박물관 '공존과 동행'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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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기자
입력 2017-12-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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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도세자 '견도', 통일신라 '십이지추' 등 전통유물, 영상 자료 70여 점 소개

사도세자의 작품으로 알려진 견도(犬圖)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2018년 무술년(戊戌年) 개띠 해를 맞아 인간의 오랜 친구인 '개'를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내년 2월 25일까지 기획전시실 Ⅱ에서 특별전 '공존과 동행, 개'를 개최한다. 개와 관련된 자료 70여 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는 통일신라 시대의 '십이지추(錘)'와 '개 모양 장식 굽다리접시', 사도세자(1735~1762) 작품으로 전해지는 '견도'(犬圖) 등 다양한 전통 유물을 비롯해 '시각장애인 안내견', '인명 구조견' 등 개와 관련된 다양한 영상을 만날 수 있다. 

개는 충직함과 친근함, 용맹함을 지닌 동물로, 지구상의 어떤 동물보다 인간과 가깝게 지내 왔다. 개는 전통적으로는 땅을 지키는 십이지신(十二支神) 중 열한 번째 신장(神將)으로, 악귀를 쫓고 공간을 지키는 길상(吉相)의 존재로 여겨졌다. 세화(歲畫)와 부적 등에 개가 등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전시는 개의 다양한 면모 즉, 신성하면서도 친숙한, 용감하면서도 귀여운 특징을 조명해 개가 지닌 의미를 다각적으로 보여준다.
 

통일신라시대 청동제 십이지추(十二支錘)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1부 '인간의 수호 동물'에서는 십이지의 열한 번째 동물이면서 서북서(西北西) 방향을 지키는 방위의 신 그리고 오후 7시부터 9시까지를 담당하는 신격(神格)으로서의 개의 상징과 의미를 청동제 십이지추, '윤도'(輪圖), '앙부일구'(仰釜日晷), '당삼목구'(唐三目狗), '개 부적' 등을 통해 살펴본다. 아울러 개의 충성심과 용맹심을 보여주는 '호렵도'(虎獵圖), 개와 사람이 함께 사냥하는 모습의 토우 장식이 달린 삼국시대 '굽다리 접시'와 등도 선보인다. 

이어 2부 '인간의 반려동물'에선 인간의 주변에 머물며 다양한 모습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개의 모습을 보여준다. '경직도'(耕織圖)와 '평생도'(平生圖), 견도 등 풍속화에 나타나는 개의 모습은 물론이고 시각장애인 안내견, 군견, 인명구조견 등과 관련한 인터뷰 영상을 통해 오늘날 개와 인간이 공감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약 590만이며, 반려동물의 82.5%가 ‘개’라는 조사 결과(2016년 기준)도 있듯이, 이번 전시는 개를 ‘반려’의 대상이자 가족의 구성원처럼 여기는 오늘날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을 소개한다. 현대인이 개로부터 얻는 공감과 위로의 감정을 표현한 정우재의‘Gleaming-Beyondsight’, ‘가족’으로서의 개를 조명한 윤정미의 ‘길수와 철수, 해방촌’ 등은 무척 익숙하게 다가온다. 
 

정우재, 'Gleaming-Beyondsight'(2016)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한편 지난 22일엔 민속박물관 대강당에서 △개의 이해와 행동 교정(이찬종, 이삭애견훈련소장) △인간과 개, 공존의 오랜 역사: 반려와 공포(천명선, 서울대 수의인문사회학 교수) △우리나라의 개 그림(고연희,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교수) △충직, 용맹, 영리, 비천卑賤의 개(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 등 4개의 주제를 다룬 학술강연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민속박물관 측은 "오늘날 개는 단순히 집에서 기르는 동물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며 "이번 전시는 인문학, 생태학, 반려동물 양육 문화 등을 넘나들며 개의 사회문화적 의미를 다각적으로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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