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자체개발한 세계 최대규모 수륙양용비행기가 첫 시험비행에 성공하면서 남중국해 실전 배치에 한 발 다가섰다.
수륙양용비행기 AG600이 24일 오전 9시39분께(현지시간) 중국 광둥성 주하이(珠海) 진완(金灣)비행장에서 첫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신경보(新京報)가 25일 보도했다.
순조로운 비행과 조종 여부, 안정성 등을 중심으로 점검했으며 향후 대형 화재진압, 해상구조활동, 해양관측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예정이다. 내년 첫 실전비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AG600는 길이 37m, 양날개 길이 38.8m, 꼬리날개 높이는 12.1m의 대형 비행기로 최고속도 시속 500km, 최장 비행시간은 12시간, 최대 비행거리는 4500km다. 이는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에서 출발하면 남중국해 전역을 왕복 순찰할 수 있다는 의미로 주목된다. 최대 적재중량은 53.5t이다.
부품까지 '메이드 인 차이나'로 거의 완벽한 자체개발 비행기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중국항공공업집단은 "AG600 본체의 5만여개 구성품과 부품의 98%가 국산이고 내부 탑재 제품의 95%를 중국 업체로부터 제공받았다"고 소개했다. 중국 공군 전문가인 천훙(陳洪)은 "세계에서 대형 수륙양용비행기 기술력이 높은 국가는 러시아와 일본, 캐나다 정도"라며 "중국의 AG600의 기술력과 성능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AG600는 12t의 물을 20초 내 길어 올리고 한 번에 4000m² 면적에 물을 뿌릴 수 있어 우선적으로 대형 산불 진압 등에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해수면 이착륙시 2m 이상의 파도에도 거뜬하고 한 차례에 50여명을 구조할 수 있어 해상 구조활동에서의 활약도 기대된다. 해양환경 모니터링, 자원 탐색, 밀수 단속, 해상 순찰 등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신문은 소개했다.
해상 항행안전 보장과 긴급구조 등 임무 수행을 통해 일대일로(육·해상실크로드) 구상 추진에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순찰 수색은 물론 대잠수함 작전이 가능하고 활주로도 필요없어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활용하기에 적절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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