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2017년 호시절 이어간다" 2018년 빛낼 미국 주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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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7-12-2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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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증시 지수 수십차례 최고가 경신하며 2017년 활황

  • S&P 500에서도 100% 이상 수익률 기록한 기업 주목

  • 2018년 美 경제 성장세에 일부 종목 상승 계속될 듯

[사진=AP=연합 ]


2017년은 미국 주식시장에 있어 특별한 한 해였다. 경제지표의 회복과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 감면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시장은 일년 내내 뜨거웠다. 그렇다면 미국의 상승장을 가장 거세게 이끌고 온 주인공들은 과연 누구일까? 높은 수익률과 탄탄한 성장세로 투자자들을 사로잡은 이 기업들은 대부분 2018년에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주가상승률은 미국 현지시간 22일 기준) 

◆ 내년이 더욱 기대되는 다우의 최고 우량주들 

미국을 대표하는 우량 주식 30개로 이뤄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무려 5000 포인트가 올랐다. 우량 기업들 중에서도 높은 상승률과 깜짝 실적 등으로 눈길을 끌었던 곳은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 중장비업체 캐터필러,헬스케업 및 소비재 제조업체 3M 등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에 무기 판매 증가, 세제개혁 등으로 수혜를 입은 보잉의 경우 2017년 수익률이 무려 89.56%에 달했다. 향후 세계 항공 산업의 성장 등에 힘입어 보잉의 성장세는 계속될 수 있지만, 올해의 주가 급등이 2018년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미 투자전문지 인베스터 플레이스는 지적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라는 우군을 둔 보잉의 승승장구는 내년에도 계속 될 수 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다양한 산업에 연관돼 있어 세계 경제 성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의 실적 역시 호조를 띠면서 올해 들어 주가가 67.94% 올랐다. 트럼프 행정부가 내년에 인프라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캐터필러는 주요 수혜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투자정보 사이트 모틀리 풀은 지적했다. 

한편 모틀리 풀은 3M을 올해 가장 놀라운 성장을 보인 기업으로 꼽았다. 의료용품부터 다양한 가전, 사무용품 등을 제작하는 세계적인 제조업체 3M 올해 들어 주가가 31.45%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연구와 투자를 통한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 공언한 3M은 앞으로도 탄탄한 성장세가 기대되는 기업이라고 진단했으며, 주가 역시 높은 폭은 아니지만 견고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100% 이상 ↑ …S&P 500 놀라운 상승률로 주목받은 기업들 

S&P 500은 500개 대형기업의 주식을 포함한 지수이며, 다우 지수에 포함된 기업은 물론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들 중 일부도 포함하고 있는 미국의 대표적 주가지수다. 올해 S&P 500에서 좋은 성적을 낸 기업들은 페이스북, 아마존 등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FANG 기업이 아니라, 재생에너지, 핀테크, 의료, 반도체 부문의 기업들이었다.  

올 들어 무려 101.28%나 상승한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수요 증가와 비용 감소로 인해 수익이 증가하면서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DRAM과 NAND를 포함한 메모리 반도체가 주력제품인 종합 반도체 마이크론테크는 최근 예상을 웃도는 수익을 내면서 증권사들은 목표 주가를 잇따라 올리고 있다. 최근 분기실적 발표에서 전년 동기에 비해 91% 성장률을 기록한 이 회사는 2018년에도 인공지능·서버 분야, 메모리칩 수요 증가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제약업체인 버텍스 파마슈티컬스는 올해 바이오테크 분야의 새로운 거인으로 성장했다. 연구 개발 부문에 투자 비중이 높은 이 기업은 2018년에도 버텍스의 주가는 30% 이상의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고 마켓 워치는 전했다. 낭포성 섬유증 치료제로 유명한 버텍스는 경쟁 업체를 제치고 해당 시장의 점유율이 더욱 높이고 있으며,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103.57%가 상승했다. 올해 수익은 전년에 비해 34%나 늘어났으며, 주요 임상실험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향후에도 수익이 이어지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헬스케어 기업인 얼라인 테크놀로지도 주가가 132.10%가 오르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잡았다. 투명교정장치인 인비절라인(Invisalign)을 제작하는 이 기업은 전세계적 수요의 증가로 급성장하고 있으며, 지난 3년간 순수입이 3배정도 늘면서 전문가들의 예상을 넘어선 놀라운 성장을 보였다고 모틀리 풀은 전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도 진출할 수 있는 시장이 많이 남아있다는 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밖에도 핀테크 업체인 페이팔, 카지노 업체인 윈 리조트 등도 높은 상승률로 눈길을 끌었다. 올해 87.21% 상승한 페이팔은 지난 5년동안 페이팔의 수익이 91%가 늘었다. 최근 비자 등 신용카드 회사와의 파트너십을 확장하는 등 규모적 측면에서의 성장을 꾀하고 있는 페이팔은 온라인 유통의 성장과 더불어 세를 더욱 키울 것으로 보인다. 카지노 업체인 윈 리조트는 부동산 호재와 관광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93.91%의 수익률을 기록해다.  

한편 신재생 에너지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에너지 기업인 NRG 에너지는 올 들어 무려 129.69%가 상승했다. 지난 7월에 발표한 비용절감과 부채 축소,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면서 해당 달에만 43%가 올랐다. 그러나 올해의 구조조정 효과가 내년까지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 6000고지 넘어선 나스닥…60 차례 이상 신고가 

기술주 중심의 기업들이 포함된 나스닥은 올해만 60 차례 이상의 신고가를 이어갔으며, 6000고지를 넘어섰다. 50% 이상의 수익을 낸 기업들도 많다. 올해는 인공지능 및 반도체 산업과 관련된 기업들이 크게 선전했다. 

인공지능 업계의 선도주라로 불리는 엔비디아 역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래픽 카드 제조업체로 이름을 날렸던 엔비디아의 주식은 5년전만 해도 12달러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200달러에 근접하고 있으며 올 들어서만도 82.94%가 올랐다. 자율주행 등 부문에서도 영향력을 키워가는 엔비디아는 올해 매출이 40% 정도 성장한 것으로 보이며, 향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것이라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램 리서치도 올해 76.57% 상승했다. 디램 서버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 램리서치의 추가 성장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수익의 지속적 증가 전망으로 노무라 등 증권사는 램 리서치의 목표주가를 최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데이터관리 분야 선도기업 넷앱 역시 높은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넷앱은 최근 회계연도 2분기 실적발표에서 예상을 웃도는 성적을 발표했으며, 올해 들어 수익률은 59.63%에 달한다. 넷앱은 조지 쿠리안 최고경영자(CEO)가 올플래시와 클라우드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면서 소프트웨어 부문 역량을 키운 것이 주가 상승에 긍정적 역할을 했다고 투자 전문지들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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