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끝자락에 왕이(王毅) 외교부장(장관급)이 직접 올해 중국의 외교적 성과를 소개하고 향후 외교 전략의 기본 방향을 밝혀 관심이 집중됐다.
중국중앙(CC)TV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왕 부장이 최근 CCTV 등 관영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 중국이 세계적 영향력을 강화하고 대국외교, 주변외교 등 신(新)시대를 맞이 하기 위한 기반을 다졌다고 평가했다. 또, 시진핑(習近平) 집권 2기의 시작인 내년에도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국제정세와 중국이 거둔 외교적 성과를 묻는 질문에 왕 부장은 "2017년 국제 정세는 격변의 조정을 겪었고 중국은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사상'과 중국이 전면적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로 도약하는 새로운 여정에 돌입했음을 전 세계에 알린 의미있는 해였다"고 답했다.
왕 부장은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의 리더십을 통해 올해 중국 외교의 신시대를 여는 포석을 닦았고 중국의 목소리에 세계적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올 초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의 연설과 제네바 유엔본부 연설을 통해 '경제 세계화'를 강조하고 함께 인류 운명공동체를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으며 세계가 이를 지지했다는 설명이다.
중국이 제시한 솔루션 중 하나인 일대일로(육·해상실크로드)가 각국의 지지와 협력을 받으며 본격적인 추진궤도에 올랐다.
왕 부장은 올 5월 베이징에서 일대일로 정상포럼을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유라시아 대륙을 핵심으로 각 대양을 연결하는 협력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 외에 올해 샤먼(夏門) 브릭스 정상회담 등으로 브릭스 협력의 두 번째 '황금 10년' 시작을 알리고 세계적인 영향력을 지닌 남남협력(개도국간 협력) 플랫폼을 새롭게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적절한 대국외교와 주변외교를 통해 세계 평화와 안정에도 기여했다. 왕 부장은 "시 주석은 미국 정상과 올해만 3차례 회동하고 수 차례 통화하며 양국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추구했고 러시아 정상과는 5차례 만나 보다 높은 수준의 전략적 협력과 관계 구축에 나섰다"고 소개했다.
이웃국과의 우호관계 발전에도 힘썼다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국 배치로 한·중 양국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지만 단계적 해결에 공감대를 형성했고 북핵에 있어서도 비핵화 목표를 견지하고 쌍중단(雙中斷,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과 한미 군사훈련 동시 중단)과 쌍궤병진(雙軌竝行,비핵화 프로세스와 북한과의 평화협정 협상)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국경분쟁을 겪고 있는 인도와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고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의 견고한 유지로 중국의 주권과 합법적 권익 수호에도 힘을 쏟았다고 소개했다.
내년을 시작으로 열릴 시진핑 집권 2기, 신시대 중국 외교 방향도 올해와 비슷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왕 부장은 "2018년 보아오(博鰲) 포럼,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담,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 등을 개최할 예정"이라며 "성공적 개최를 통해 중국과 세계 각국 협력의 새로운 페이지를 써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중·미 관계의 건강한 발전을 추구하고 러시아와 긴밀한 협력을 유지할 것이며 유럽과의 안정적인 협력도 계속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한반도, 아프가니스탄 등 혼란 지역의 안정을 위한 해법을 모색하고 이웃국가와의 우호관계 심화를 통해 주변국 운명공동체 건설에 우선적으로 힘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대일로 추진에 속도를 올리고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예정이다. 왕 부장은 2030년까지 유엔의 지속가능 개발목표 달성을 위해 기후변화, 반(反)테러 등 국제 협력을 강화하고 모든 형태의 보호주의를 배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 국가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중국 각지를 세계에 소개하고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 수도권 사업, 국가급 개발신구인 슝안신구 조성,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 등의 성공을 이끄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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