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22바퀴’ 수출현장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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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윤정훈 ​ 기자
입력 2017-12-2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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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기만료 앞둔 김재홍 코트라 사장 “무역 1조달러 회복 뿌듯”

김재호 코트라(KOTRA) 사장이 22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3년간 재임기간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코트라 제공]


“3년 만에 무역 1조 달러를 회복해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달 말로 임기가 끝나는 김재홍 코트라(KOTRA) 사장은 지난 22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취임하자마자 장기간 지속된 수출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전 세계 수출현장을 뛰어다녔는데, 최근의 견고한 수출 성장세에 보탬이 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행정고시 26회 출신으로 공직의 대부분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보낸 김 사장은 산자부 제1차관을 역임한 뒤 2015년 1월 코트라 사장에 취임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한국의 수출은 그가 취임하기 직전인 2014년 12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사상 최장인 19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에 김 사장은 수출 부진의 원인이 대외여건 악화와 우리 수출의 구조적인 문제라고 보고 수출구조 개선에 가장 힘썼다. 수출 중소기업을 10만개로 늘려 수출 주체를 대기업에서 중소·중견기업으로 전환하고 수출 품목과 시장, 방식을 다변화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김 사장은 임기 동안 지구의 22바퀴가 넘는 약 89만km를 돌아다니는 등 해외 현장경영에 힘썼다. 유라시아와 아세안, 인도 등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는 지역과의 협력 증진에 박차를 가했고 중소·중견기업 해외진출 확대를 위해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유관기관과 협업을 강화했다.

김 사장은 “과거 중요한 고비 때마다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아온 것처럼, 저성장과 양극화라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금의 경제 패러다임 전환기에도 국가 무역투자 인프라인 코트라의 시대적 책임은 여전히 크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공조직 생활 35년의 소회를 담은 저서 ‘큰 새가 먼 길을 가듯이’를 최근 펴냈다. 책에는 눈앞의 작은 이익을 좇지 않고 붕정만리(鵬程萬里)의 시각으로 ‘더 크게 더 멀리’ 보고자 한 인생관 및 경영철학이 담겨 있다.

더불어 바람직한 정부의 역할, 수출구조의 개선방향을 전파하고 내수 중소‧중견기업을 수출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남몰래 기울여온 노력 등을 회고록 형식으로 흥미롭게 풀어냈다.

한국 수출의 미래상으로 상생과 호혜의 관점에서 해당국의 산업발전, 소득증대 등에 기여하는 지속가능한 무역성장모델인 ‘메이크 위드(Make with)’를 제시했다.

한편, 코트라는 25일 내놓은 ‘2018년 우리나라의 지역별 수출입 전망과 시장 여건’ 보고서를 통해 내년 우리 수출을 올해 대비 4.8% 증가한 6064억달러로 전망했다. 코트라가 해외 바이어, 지상사 등 662개 정보원을 통해 조사한 결과다.

국내 수출시장은 내년에 선진시장 및 신흥시장 대부분 지역에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시장에서는 경기회복으로 제조업 수입수요가 확대되고,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첨단산업 성장이 수출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신흥시장에서는 중산층 확대에 따른 소비시장 성장, 정부 주도의 제조업 육성 및 개발정책의 덕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단, 대양주지역은 올해 선박류 수출 급증에 대한 기저효과, 중동은 유가회복 지연 및 정치 불안 우려로 수출 감소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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