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가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에 공식적으로 동참을 선언한 첫 번째 나라가 됐다.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미 모랄레스 과테말라 대통령은 페이스북 성명을 통해 과테말라와 이스라엘의 “위대한 관계”를 언급하면서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사관 이전 시기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과테말라는 지난 유엔 총회에서 예루살렘의 지위 변화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결의안에 미국과 함께 반대표를 던진 9개국 중 하나다.
과테말라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으로 과테말라와 이스라엘의 끈끈한 관계를 들 수 있다. 두 나라는 오랫동안 정치, 경제, 군사적으로 협력해왔다.
아울러 과테말라가 미국의 원조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결정에 반대하는 나라에는 재정적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과테말라의 이 같은 결정을 환영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는 모랄레스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이제 많은 나라들이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에 국제사회는 싸늘한 시선을 던지고 있다. 유엔은 지난 21일 총회를 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을 거부하는 ‘예루살렘 결의안’을 압도적으로 통과시켰다. 미국, 이스라엘, 미크로네시아, 마셜제도, 나우루, 팔라우, 토고, 온두라스, 과테말라가 반대했고 캐나다, 멕시코, 호주, 폴란드 등 35개국은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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