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선원법 개정안 국무회의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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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군득 기자
입력 2017-12-2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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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원이 치료 원하면 선주 거절 못해

  • 근로여건 개선‧국제협약 사항 반영에 중점

앞으로는 선장 뿐 아니라 선박소유자(선주)도 기항 중 선원이 치료를 요구할 경우 특별한 사유 없이 이를 거절할 수 없게 된다. 해양수산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선원법 개정안이 26일 국무회의를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의결된 개정안은 선원 근로여건 개선, 국제협약 사항 반영 등에 중점을 뒀다. 특히 선원 치료요구에 대한 선주의 부당한 거절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현행법상 기항지에서 선원이 부상‧질병 치료 받기를 요구할 경우 선장은 특별한 사유가 없을 경우에는 이를 거절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선주의 경우에는 이와 같은 규정이 없어 강제하기 어려웠다.

이번 개정안에서는 선박소유자에게도 같은 의무를 부과해 치료가 필요한 선원이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를 최소하는데 목적을 뒀다.

또 해운물류 및 수산분야에서 선원 역할과 중요성을 알리고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매년 6월 세째 금요일을 ‘선원의 날’로 정하는 한편, 국민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승하선공인 시 수수료 면제 근거를 담았다.

이와 함께 의사(醫師)가 승무해야 하는 대상 선박 범위와 관련해 해양항만관청 승인을 받으면 승무하지 않아도 되는 예외를 삭제했다.

선원의 적절한 근로시간 보장을 위해 근로시간, 휴식시간 및 시간외근로 관련 서류를 작성하지 않은 경우 뿐 아니라 허위로 작성한 경우에도 제재(과태료 200만원 이하)대상임을 명확히 했다.

이 외에도 증가하고 있는 외국인 선원의 체계적인 관리 차원에서 현재 행정규칙으로 규정한 외국인 선원 고용 신고 관련규정을 법률에 직접 규정하고, 실질적인 관리가 이뤄지도록 고용 시 뿐 아니라 고용상 주요 사항이 변경된 경우에도 변경 신고를 의무화했다.

아울러 선내 전자기기가 늘어남에 따라 STCW 협약에 의한 전자기관 부원(Electro-technical rating) 자격제도 도입도 추진된다.

서진희 해양수산부 선원정책과장은 “그간 해사노동협약 발효 등을 통해 선원 근로여건을 제도적으로 개선해왔지만 여전히 현장에서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이번 개정을 통해 선원의 치료받을 권리를 강화하는 등 선원 근로여건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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