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매체 "美, 한미군사훈련 연기 수용하면 북핵 정세 바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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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7-12-26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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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구시보, 文 대통령 군사훈련 연기 제안 호평

  • 군사적 해법은 북미 모두 손해, 쌍중단 택해야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까지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연기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중국이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미국 측의 수용을 촉구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26일 사평(사설)을 통해 "문 대통령의 제안은 한국이 떨쳐 일어나 한미 양국의 대북 압박 정책을 한 차례 끊으려는 시도"라며 "만약 미국이 받아들인다면 한반도 정세의 방향이 바뀔 것"이라고 호평했다.

사평은 "일단 한미가 군사훈련을 연기하면 북한도 적극적으로 응답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북핵 문제는 군사적 대응보다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평은 "(문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아직까지 미국 측의 반응은 냉담한 편"이라며 "워싱턴이 군사적 해법을 선택한다면 북미 모두 손해가 막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평화적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정세를 바꿀 전환점을 찾아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긴장 국면이 갈수록 심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평은 한미 군사훈련 연기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제안한 쌍중단(雙中斷·북한 핵 도발 및 한미 군사훈련 중단) 조건과도 부합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노력을 대외적으로 선전하려는 목적으로 읽힌다.

사평은 "군사훈련이 연기되고 북한이 일정 기간 동안 핵 도발을 멈춘다면 쌍중단의 기본적 조건이 충족된다"며 "워싱턴과 평양도 관계 개선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쌍중단은 중국이 제시했지만 사익을 위한 게 아니다"며 "북미가 이 길을 선택하지 않으면 핵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방법은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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