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주가가 2배 이상 뛴 종목은 유가증권(코스피) 상장사 20개, 코스닥 상장사 43개다.
코스피에선 전기차 관련주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코스피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코스모화학으로, 무려 479.8% 상승했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황산코발트를 만든다.
김장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모화학 주가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올랐지만, 향후 전기차 시장 성장성을 감안하면 여전히 상승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금속제품 가공업체인 나라케이아이씨도 무려 439.89% 올랐다. 최근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사채(CB)를 발행해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전기차 부품주인 삼화콘덴서(276.53%)와 일진머티리얼즈(191.29%), 삼화전기(175.08%), 코스모신소재(166.60%)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방차 생산 전문기업인 이엔쓰리(149.46%)는 새 정부의 소방정책 수혜주로 꼽힌다.
코스닥에서는 바이오주와 전기차, IT부품주의 성과가 좋았다. 특히 올 들어 주가가 두 배 넘게 뛴 반도체‧디스플레이‧전자장비 등 IT부품주는 21개로, 코스닥 전체 43개 중 절반을 차지했다.
525.48% 뛴 신라젠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 올 들어 주가가 가장 많이 올랐다. 항암제 신약 후보물질인 펙사벡의 임상시험 성공 기대감이 주가에 영향을 줬다.
가상통화 관련주인 우리기술투자(391.07%)와 식음료와 제약업을 영위하는 네이처셀(339.21%),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인 미래컴퍼니(307.62%)도 올 한해 급등한 종목들이다.
또 광케이블 제조사 대한광통신(283.44%), 2차 전지 소재 생산업체 에코프로(260.00%),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쓰이는 폴리이미드(PI)필름을 만드는 SKC코오롱PI(240.74%) 등이 뒤를 이었다.
내년에는 전기차나 IT 외에 더 다양한 종목이 주목 받을 전망이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정부의 내수부양과 중소벤처기업 육성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IT 이외의 산업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 IT기업이 내년 많은 순이익을 낸다해도 순이익 증가율은 마이너스일 가능성이 높다"며 "반면, 정부정책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기업 순이익 평균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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