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이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7회 산업기술보호위원회'를 주재하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정부가 LG디스플레이의 중국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공장 설립에 대해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 지난 7월 신축계획 제출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7회 산업기술보호위원회'를 열어 LG디스플레이의 TV용 OLED 패널 제조기술 수출에 대해 조건부 승인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OLED 기술은 국가로부터 연구개발비를 지원받아 개발한 국가핵심기술이다. 기술 수출을 할 경우, 정부의 수출 승인이 필요하다.
정부는 지난 7월 LG디스플레이로부터 중국 광저우 공장 신축계획을 제출받았으나 일자리 및 기술의 국외 유출 가능성 등을 이유로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이후 산업부는 두 차례의 디스플레이 전문위원회와 3차례의 관련 소회의를 열어 시장 전망과 기술보호 방안,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위원회는 사전검토 결과를 토대로, 시장확대 및 관련 협력업체의 수출·일자리 증가 등 긍정적 영향을 감안해 수출을 승인했다.
다만 기술 유출 가능성, 일자리 유출 등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LG디스플레이에 △소재·장비의 국산화율 제고 △차기 투자의 국내 실시 △보안 점검 및 조직 강화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
디스플레이 산업의 국산화율을 소재 30%, 장비 60% 정도에서 소재 50%, 장비 70% 이상으로 높이라는 것이다.
위원회는 또 LG디스플레이가 차기 투자를 국내에서 해야 한다는 조건을 부과했으며, LG디스플레이도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LG디스플레이가 기술 유출 방지를 위해 보안시스템을 점검하고, 관련 조직을 보강할 것을 요청했다.
산업부는 LG디스플레이가 위원회가 부과한 3가지 조건에 대한 이행계획을 제출하면 공장 건설을 최종 승인할 계획이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이번 회의가 앞으로 기업이 해외투자를 추진할 때 치밀한 기술보호 방안을 마련하고 매출, 일자리 증대 등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다시 한번 살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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