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천재소녀’ 등장에 배드민턴계 ‘발칵’…사상 첫 중학생 ‘태극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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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7-12-2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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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사진=연합뉴스 제공]
 

‘셔틀콕 천재소녀’로 불리는 여중생이 언니들을 제치고 배드민턴 주니어 대표팀이 아닌 성인 대표팀에 선발됐다. 역사적인 주인공은 열다섯 살의 안세영(광주체중3)이다. 국내 여자 배드민턴에서 자력으로 태극마크를 단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2002년 태어난 안세영은 고등학교에 진학하기도 전에 주니어 대표팀을 넘어 성인 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다.

안세영은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전라북도 군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배드민턴 국가대표선발전에서 여자단식 부문 7전 전승으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중학생이 국가대표 선발전을 거쳐 국가대표로 뽑힌 것은 배드민턴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단식 선발전은 A조와 B조로 나눠 풀리그전으로 남녀 각 8명을 선발하는데, 각 조 1·2위는 자동 선발되고, 3∼8위는 순위결정전으로 정한다. 안세영은 풀리그 전승을 거두며 B조 1위를 차지해 일찌감치 태극마크를 확정했다.

이번 선발전에 참가한 중학생은 남녀 단식과 복식을 통틀어 안세영이 유일했고, 안세영은 현 국가대표를 포함한 실업선수 4명과 대학생 1명, 고등학생 2명을 모두 제압하는 놀라운 성적을 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안세영이 성인 언니들과 정식 맞대결을 한 경험도 거의 없다는 것. 안세영은 17세 이하 대회에 출전하다가 올해부터 19세 이하 대회에 나가기 시작했고, 이번 선발전에서도 추천 자격으로 참가해 사고(?)를 쳤다.

안세영은 ‘막내’로 합류한 올해 아시아 주니어배드민턴 선수권 결승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따내 한국의 우승을 이끌기도 했고, 2016·2017년 연속으로 대한배드민턴협회 우수 표창을 받았다. 또 올해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 꿈나무상도 수상했다.

키 170㎝, 몸무게 50㎏대 초반의 안세영은 타고난 신체조건과 뛰어난 기량으로 당당히 대표팀에 합류했다. 꾸준히 성장 중인 안세영은 2020년 도쿄올림픽 기대주로 발돋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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