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현대오일뱅크 IPO 결정···추진 7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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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입력 2017-12-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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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상반기까지 순환출자고리 해서, 그룹 사업구조 재편 마무리 돌입

  • 현대중공업, 1.3조원 규모 유상증자 ‘무차입 경영’ 실현

현대중공업그룹이 추진 7년 만에 현대오일뱅크 기업공개(IPO)를 결정했다.

또한 내년 안으로 순환출자고리 해소를 시현하는 등 지난해 말부터 진행해온 사업구조 재편을 이른 시일 안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도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무차입 경영’을 실현키로 했다.

26일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그룹 지주회사인 현대로보틱스는 이날 재무건전성 강화와 신사업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의 IPO를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오일뱅크의 최대주주로 91.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내년 하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외부감사인 지정, 주관사 선정, 상장예비심사 청구 등 상장에 필요한 절차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1964년 설립된 현대오일뱅크는 석유 정제품 제조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글로벌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지난 3분기까지 매출 11조7000억원, 영업이익 8590억원을 기록했다. 정유·화학 업황호조 및 비정유 사업 확대 등에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은 1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 현대오일뱅크 상장을 통해 그룹의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을 높이고,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사업구조 재편 및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2018년 상반기 안으로 그룹 내 현대중공업 → 현대삼호중공업 → 현대미포조선 → 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할 계획이다”며, “현대오일뱅크 기업공개를 시작으로 향후 지배구조 투명성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현대중공업도 이사회를 열고, 총 1조2875억원(1250만주)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재무구조 개선 및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유상증자 결과로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는 순차입금을 모두 해소, 약 5000억원 규모의 순현금을 보유하게 되어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실현하게 된다. 이로써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경영개선계획도 마침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게 됐다.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인 현대로보틱스는 이번 유상증자에 120% 초과 청약할 것을 결의하며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보였다. 현대로보틱스는 추가 지분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지주사 체제를 확립하는 한편, 2019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본격적인 조선 업황회복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해운업계에 전 세계적인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불안감이 여전한 가운데, 조선사의 재무상태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발주를 결정하려는 선주들의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무차입 경영 실현으로 경쟁사와는 차별된 재무안정성을 확보한 만큼, 이를 바탕으로 향후 수주전에서 경쟁 우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는 올해 상선부문에서 목표인 75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100억달러(150척)을 수주하며, 동종업계와 차별화된 실적을 거뒀다. 2018년에는 2017년 실적대비 30% 이상 증가한 132억달러를 조선 수주목표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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