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마약류 사범은 역대 최다인 1만4214명을 기록했다. 특히 청소년들의 마약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성일종 의원(자유한국당)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마약류 사범 현황’ 자료에 따르면, 미성년자(10~19세) 마약사범이 총 531명으로 지난 2012년 38명에서 2016년 121명으로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약범죄가 인터넷이나 해외에 서버를 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루어지게 되면서 마약구매는 쉬워졌지만 추적하긴 어려워진 탓이다.
마약범죄의 패러다임도 변했다. 마약계는 과거 대포통장이나 차명계좌를 통해 거래했던 방식에서 탈피한지 오래다. 추적이 어려운 딥웹(deep web)으로 주요활동 무대를 옮겨가고 있다. 딥웹은 네이버나 구글처럼 일반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되지 않는 온라인 공간을 말한다. 별도로 암호화된 네트워크에 존재하기 때문에 특정한 인터넷 브라우저를 통해서만 접속이 가능하다. 딥웹을 사용하면 컴퓨터 주소인 IP를 숨겨준다. 이는 마약구매의 주 거래수단으로 사용하는 비트코인 거래 추적을 거의 불가능하게 만든다.
그동안 딥웹은 소수의 인터넷 유저들만 아는 비밀 장소였다. 하지만 입소문을 타고 인터넷 등을 통한 마약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한국도 딥웹을 통한 마약의 유혹에 빠지기 시작했다는 게 수사기관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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