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오카다 나오키 사장 "올림푸스는 카메라? 전공은 내시경, 부전공은 사회공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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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기자
입력 2017-12-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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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공헌 전담팀 꾸리고, 송도 의료 트레이닝센터 열어

  • 의료인 트레이닝·체험 제공…힐링콘서트 등 다양한 활동

  • 카메라는 삶의 한 부분…미러리스로 사업 이어갈 것

오카다 나오키 올림푸스한국 사장[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매년 영업이익의 5%가량을 사회공헌으로 재투자하고 예산도 점차 늘려가고 있다."

오카다 나오키 올림푸스한국 사장(56)은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한국 사회와 국민들께 올림푸스한국이라는 기업이 계속 신임받을 수 있는 활동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올림푸스한국은 한국에서 얻은 자본과 인력을 재투자하는데 힘쓰고 있다. 오카다 사장은 "올림푸스한국의 본사는 일본에 있지만 한국에서 얻은 이익을 모두 본사로 가져갈 수는 없다"고 했다.

올해 한국시장 진출 18년째를 맞은 올림푸스한국은 사회공헌 활동에 공들이고 있다. 올림푸스한국은 사회공헌을 전담하는 별도의 팀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올림푸스에서 사회공헌 전담팀이 구성된 것은 일본, 북미, 유럽에 이어 네 번째다.
 

오카다 나오키 올림푸스한국 사장[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 의료 트레이닝센터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전개

올림푸스한국이 지난 10월 인천 송도에 총 370억원을 투입해 개관한 의료 트레이닝센터(KTEC)가 대표적인 예다. 올림푸스한국의 2016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매출은 1707억원, 영업이익은 98억원가량이다. 한해 번 돈의 4배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한 셈이다.

매출이나 영업이익 규모에 비하면 과도한 투자가 아니냐고 묻자 오카다 사장은 "비용 대비 효과로 생각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KTEC는 수익모델이 아니라 보건의료인에게 전문적인 제품 교육과 시연기회를 제공하면서 국민건강을 증진시키고 사회에 공헌하기 위한 공익모델이다.

오카다 사장은 "한국은 65세 이상의 인구 비율이 14%를 넘어서며 고령화가 진행 중"이라며 "고령화가 될수록 암 발생률도 증가한다. 내시경을 활용한 조기 발견과 치료 등 한국의 의료 발전을 위해 투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림푸스한국은 스스로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또한 하고 싶은 사업을 하면서 사회공헌과 자연스럽게 연계를 맺고 있다. 오카다 사장은 "올림푸스의 내시경 의료장비 사업 자체가 사회공헌이고,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는 것이 곧 사회공헌"이라고 했다.

3개월 차에 접어든 KTEC에 대한 국내 의료진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그는 "내시경 외에도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학회의 트레이닝에 필요한 기자재들도 제공하고 있다"며 "의료진들은 기존에 다른 곳에서 진행하던 트레이닝을 최적화된 공간에서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올림푸스는 매출의 약 80%가 의료사업에서 나온다. 특히 내시경 분야에선 세계 1위기업이다. 국내 대형 병원의 내시경도 대부분 올림푸스 제품이다. 오카다 사장은 "올림푸스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카메라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며 "글로벌 내시경 의료 컴퍼로니로서 올림푸스한국의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림푸스한국은 KTEC 외에도 장기입원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힐링콘서트',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의 파란색 리본을 달아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영정사진을 촬영해주는 '블루리본 프로젝트', 소아암 환자들에게 올림푸스 카메라를 통해 '나'를 표현하고 정체성을 찾아가라는 의미로 기획된 '아이엠 카메라(I am Camera)'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아이엠 카메라를 오카다 사장은 가장 좋아하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꼽았다. 그는 "환우들이 암 집중 치료를 받을 때 무척 힘들어 한다"며 "작품을 작업할 때는 밝은 모습을 보여준"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오카다 나오키 올림푸스한국 사장[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 매년 카메라 신제품 출시···액션캠, 방수카메라 등 인기

IT기술의 발전과 함께 카메라 산업은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한때 입학‧졸업 선물로 이른바 '똑딱이' 디지털카메라가 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출현 이후 세계 카메라 시장을 호령했던 기업들은 사업이 축소됐다. 올림푸스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오카다 사장은 사람들의 일상과 함께하는 카메라는 계속 존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의 발달, 문화의 변화에 따라 형태는 변했지만 카메라는 사람들의 일상속에 오랫동안 함께 할 장비라는 얘기다.

오카다 사장은 "카메라 시장 자체는 전세계적으로 축소되고 있는 추세라 사업도 다운 사이징이 필요하다"면서도 "자신의 추억이나 감정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이들을 위해 카메라 비즈니스는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올림푸스한국은 매년 카메라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특히 미러리스에 집중하고 있다. 미러리스는 DSLR보다 크기가 작고 가벼운 카메라로 스마트폰 성능에 만족을 못하는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다.

그는 "올림푸스 카메라 모델인 OM-D, PEN을 사랑하는 고객들이 있는 한 카메라 사업은 계속 될 것"이라며 "최근에는 액션캠, 방수카메라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고 내년에도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카다 나오키 올림푸스한국 대표[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 고정좌석·유선전화·종이 없앤 사무실···'소통'으로 눈길 끌다

오카다 사장은 어렸을 때부터 카메라가 좋았다.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가 처음 사주신 카메라가 계기가 됐다. 당시 선물받은 카메라가 올림푸스의 필름카메라 ‘PEN’이었다. 이런 이유로 그는 1984년 도쿄도립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올림푸스에 입사했다.

그는 입사 후 어린 시절 받았던 감동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 카메라 영업사원을 희망했다. 하지만 그에게 맡겨진 첫 업무는 내시경 사업이었다. 내시경 사업은 현재 올림푸스의 주력사업이다. 하지만 그 당시만 해도 존재감이 미미했다.

내시경의 존재조차 몰랐던 그는 33년이나 내시경 사업부에서 근무하며 올림푸스 의료기기사업의 성장사를 함께 했다.

오카다 사장은 "내시경의 발전을 통해 많은 환자들의 목숨을 살렸고, 동시대를 같이 했던 교수들이 이제는 의료계의 중추가 됐다"며 "젊은 시절 같이 땀을 흘렸던 사람들이 자기 실현을 했듯, 함께 열심히 일하다 보니 어느덧 이 자리에 오게 됐다"고 했다.

그는 2015년 올림푸스한국 사장으로 부임했다. 이후 서울 서초구 본사 사무실에서 '세 가지'를 없앴다. 우선 페지한 것이 고정 좌석이다. 사장을 제외한 전 직원들은 자율좌석제를 실시하고 있다. 세일즈와 서비스 인력의 외근이 잦아 사무실 공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다.

유선 전화기도 없앴다. 대신 모든 곳에서 와이파이 이용이 가능토록 해 이동식 화상회의, 팀 회의가 가능하도록 했다.

사무실 내에선 종이를 찾아보기 힘들다. 페이퍼리스를 권장하면서 올해 전년 대비 종이 사용량을 50%가량 줄였다.

올림푸스한국은 건물 2개층을 사용하고 있는데, 사무실 모든 공간이 개방되어 있다. 오카다 사장의 집무실도 투명유리로 해놨다. 안에서도, 밖에서도 늘 열려 있는 구조다. 사장실 가운데에 마련된 회의 탁자도 직원들에게 상시 개방돼 있다. 오카다 사장은 "내 집무실도 회의실로 이용 가능하다"며 "직원들이 많이 활용했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올림푸스는 글로벌 기업이다. 하지만 올림푸스한국만의 색깔은 분명히 존재한다. 오카다 사장은 '오픈 마인드 커뮤니케이션'과 '다양성 존중'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 사옥 이전 문제도 직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이뤄졌다. 과거 사옥은 비좁은 관계로 오픈 커뮤니케이션에 한계가 있었다. 또 외근이 많은 의료 영업사원들의 주차공간 확보도 문제였다.

그는 "올림푸스한국의 오픈형 사무실 콘셉트는 글로벌 올림푸스 내에서도 상당히 주목받고 있다"며 "최근에는 싱가포르 헤드쿼터 사장이 벤치마킹을 위해 직접 방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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