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7년 3분기 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3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9조8000억원으로 2분기보다 7000억원 줄었다.
순자금운용은 올해 들어 꾸준히 줄고 있다. 지난해 3분기 6조2000억원에서 4분기 19조2000억원으로 급증했다가 1분기 14조1000억원으로 줄어든 후 2분기 10조5000억원, 3분기 9조8000억원까지 감소했다.
3분기엔 소비가 늘고 신규 주택 구입이 지속되면서 순자금운용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10월 장기연휴에 따른 선수요와 양호한 소비심리 등으로 가계소비는 2분기 193조원에서 3분기 200조원으로 확대됐다.
순자금운용은 예금·보험·주식투자 등으로 굴린 운용자금에서 빌린 돈(조달자금)을 뺀 금액이다. 경제주체의 여유자금으로 볼 수 있다. 자금운용액에서 자금조달액을 뺀 값이 플러스이면 순자금운용, 마이너스이면 순자금조달이라 부른다.
금융회사를 제외한 비금융법인기업은 2분기 연속 자금조달이 더 많았다. 비금융법인기업의 순자금조달은 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설비투자가 줄고 한국전력의 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2분기에 비해선 순자금조달 규모가 줄었다.
보통 기업은 외부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투자하는 주체로 인식된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는 이례적으로 자금운용 금액이 자금조달 금액보다 많았다.
일반정부는 순자금운용 규모가 확대됐다. 3분기 18조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3조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는 상반기 재정을 조기 집행했다"며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정부지출 규모가 줄어 들어 자금잉여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총금융자산은 1경6360조400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201조9000억원 늘었다. 이 중 대출금(0.2%포인트)과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0.1%포인트)의 비중이 증가했다. 이에 반해 채권(-0.2%포인트)은 채권금리 상승으로 인해 비중이 줄었다.
아울러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순금융자산은 늘었다.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금액은 1919조4000억원으로 전분기(1911조7000억원)에 비해 늘었다.
금융자산 잔액은 3577조1000억원, 금융부채 잔액은 1657조7000억으로 각각 2분기에 비해 46조8000억원, 39조1000억원 증가했다. 금융부채는 소규모 자영업자와 노동조합을 비롯한 비영리단체를 포함하기 때문에 한국은행 다른 통계인 가계신용보다 훨씬 많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금융자산을 금융부채로 나눈 배율은 2.16배로 4분기 만에 감소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