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이 이 병원에서 숨진 신생아의 한 부모에게 모유 분비 촉진제인 ‘돔페리돈’을 권유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돔페리돈은 신생아 심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모유수유 중인 산모에겐 처방하지 않는다.
숨진 신생아들의 유가족은 2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하며, 병원 측에 자녀가 사망에 이른 경위를 해명해달라고 요구했다.
유족들은 “사건 전날(15일)까지도 아이 건강 상태가 나쁘다는 어떤 설명도 듣지 못했다”면서 “아이들에게 이상증상이 나타난 때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상세한 상황을 설명해 달라”고 병원 측에 공개질의서를 전달했다.
주치의가 피해자 어머니에게 돔페리돈을 외부에서 처방받아 복용시킨 데 대한 해명도 요구했다. 유족들은 “돔페리돈은 모유를 통해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산모 복용을 금지했는데 권유한 이유는 무엇이냐”며 이같이 밝혔다.
돔페리돈은 과거 모유촉진제로 처방됐으나 모유수유 중인 산모가 먹으면 신생아 심장에 문제를 발생할 수 있어 최근엔 수유부에게 쓰지 않는다. 유럽에서도 수유부 처방을 금지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판매조차 하지 않는다. 식약처 역시 올 5월 돔페리돈과 돔페리돈말레산염 성분 의약품을 모유수유 여성에 투여하지 않도록 했다.
유족들은 병원 측에 28일 오후 1시까지 질의 내용에 대한 공개 해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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