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바닥 쳤나? 쌍끌이로 사는 외국인ㆍ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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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원 기자
입력 2017-12-28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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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4분기 저조한 실적을 낼 거란 분석이 나왔지만, 이달에도 기관은 꾸준히 주식을 사들였다. 주식을 팔아치우던 외국인도 매수우위로 돌아설 조짐이 보인다. 삼성전자 주가가 한동안 이어졌던 조정에서 벗어나 반등할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하루에만 2.41% 오르면서 246만8000원을 기록했다. 물론 이달 들어 주가 흐름은 좋지 않다. 하루 이틀 사이로 등락을 반복하면서 전날까지 2.8% 떨어진 상태다. 

최근 반도체 고점 논란이 불거지면서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4분기 실적 전망치마저 낮아지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상당수 증권사가 4분기 실적이 당초 기대치보다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시장 전망치인 16조3000억원보다 낮은 15조5000억원으로 추정했다. 하이투자증권도 15조7000억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더 낮은 15조3000억원을 제시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도 4분기 실적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4분기 환율 하락과 성과급 지급으로 기존 전망치를 밑돌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환율과 성과급 영향이 없었다면 실질적으로는 16조원대 초반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실적 전망은 부정적이지만 기관은 삼성전자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전날까지 18거래일 중 매도 우위를 보인 날은 4거래일에 불과하다. 이 기간 동안 기관은 40만4000주를 순매수했다.

이에 비해 외국인은 47만2000주를 팔았다. 그러나 외국인도 지난 지난 22일과 26일 각각 2만7000주와 1000주를 사들이며 모처럼 매수우위로 돌아서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내년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거란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우려와 달리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액정표시장치(LCD) 업황이 부진하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2018년 플렉서블 물량 확대로 올해보다 50% 이상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운호 연구원은 "반도체 사업부의 영업이익 증가세가 당분간 계속되고 OLED 매출과 수익성이 4분기부터 본격 개선되면서 내년 영업이익을 증가시킬 전망"이라고 말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기존 추정치보다 소폭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반도체 부문 특별 상여금과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부정적 효과를 감안하면 실적 내용은 오히려 기대보다 좋다"고 평가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 연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14.6% 증가한 62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종전 예상치보다 7.6% 상향 조정한 수치다.

삼성전자 주가가 바닥을 쳤다는 시각도 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주가가 바닥에 거의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역시 "현 주가 수준을 바닥 언저리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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