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울리는 'ETF 괴리' 주범은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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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입력 2017-12-28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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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에 피해를 주는 '상장지수펀드(ETF) 괴리'를 일으키는 주범으로 중국이 꼽히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해외지수 ETF는 올해 들어 '괴리율 초과 발생'에 대해 총 101건 공시했다. 이 가운데 중국 증시와 관련된 공시는 66건(65.4%)에 달한다.

ETF 운용사는 상장 규정에 따라 괴리율이 1% 이상일 경우 이를 공시해야 한다. 해외지수 추종 상품의 경우 2% 이상일 때 공시 의무가 생긴다.

거래소는 괴리율 3%를 벗어난 기간이 분기당 20일 이상 지속될 경우 유동성공급자(LP) 교체를 요구할 수 있다. 만약 교체하지 않으면 상장폐지도 가능하다.

상품별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킨덱스중국본토CSI300레버리지(합성)' ETF가 총 41건으로 가장 많은 괴리율 초과 공시를 올렸다. 중국지수를 추종하는 ETF 괴리율 공시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한 상품에 몰린 셈이다.

두 번째로 많았던 '킨덱스 베트남VN30(합성)'은 7차례 괴리율을 초과했고 '타이거차이나CSI300레버리지(합성)'과 '킨덱스필리핀MSCI(합성)'도 각각 6건을 기록했다.

손현빈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전략팀장은 "중국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에서 괴리율이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양국 간 시차가 다르기 때문"이라며 "국내 증시 장이 끝나고 중국 지수가 급변동하게 되면 당연히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증국 증시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후 4시에 장을 마감하기 때문에 국내 증시와는 30분 차이를 보인다. 또한 이 상품은 레버리지 투자를 활용하기 때문에 지수 변동에 따른 괴리율도 배로 적용된다.

손 팀장은 "괴리율은 전일 종가 기준으로 계산하게 된다"며 "장이 열리게 되면 즉시 순자산가치(NAV)를 반영하기 때문에 운용에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3개월 평균 괴리율을 보면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 중국본토CSI300'가 1.76%로 가장 높았다.

ETF 괴리율은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시장 가격과 순자산가치(NAV) 간 차이다. 즉 괴리율이 마이너스(-)일 경우 실제 자산가치보다 거래 가격이 낮게 형성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투자자 입장에서 매도 시 괴리율만큼 손해를 감수해야 함을 뜻한다. 반대 경우에는 자산가치보다 비싸게 ETF를 매수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괴리율이 큰 상태가 지속되는 종목은 수급상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이는 적정가격을 찾지 못했다는 의미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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