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올해 '희망 나눔 캠페인' 시작 38일째인 지난 27일까지 모금액이 2233억원으로 목표액 3994억원의 절반을 겨우 넘어 ‘사랑의 온도탑’ 온도는 55.9도에 그쳤다. 이는 최근 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은 목표액의 1%가 채워지면 1도가 오르는 방식으로 온도를 나타내 목표 대비 모금액을 보여준다.
2014년 같은 기간에는 3268억원 모금 목표에 2363억원이 모금돼 72.3도를 기록한 가운데 2015년에는 3430억원 목표에 2468억원이 모금돼 72도를 기록했다. 올해는 두 경우보다 10도 이상이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캠페인이 내달 31일까지 진행되는 가운데 목표액을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목표 금액은 전년 최종 모금액에서 2~2.5% 정도 물가 상승 등을 감안해 올린다.
올해엔 지난해 최종 모금액 대비 2%를 상향해 조정했다.
지난해보다도 ‘사랑의 온도탑’ 온도가 낮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새희망씨앗' 사건과 희소병 딸을 위한 기부금 12억원을 빼돌린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 등의 영향으로 추정되고 있다.
새희망씨앗 기부금 사기사건은 가짜 후원단체가 불우아동 후원을 명목으로 128억원을 가로챈 사기사건이고 지상파 방송에서 치아와 뼈 사이에 악성 종양이 자라는 희소병 때문에 어금니만 남은 상태에서도 같은 병을 앓고 있는 딸을 보살피는 아빠로 소개됐던 이영학에 대해 후원의 손길이 이어졌으나 그가 여중생 살해범으로 밝혀지고 후원금도 유용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기부문화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
이영학은 거대백악종 치료비 명목으로 12억원이 넘는 후원금을 받았으나 딸의 치료비로 수백만원만 쓰고 대부분 외제차 구입 등에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잘 알려진 모금 단체 외에 소규모 기부 단체들의 어려움이 큰 상황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기부자들이 사전에 꼼꼼하게 단체 정보를 파악하고 기부에 나서면 된다는 조언도 나온다.
모금회 관계자는 “국정 농단 사건으로 일반적인 모금 상황이 아니었던 지난해보다도 사랑의 온도탑이 낮은 것은 기부금 유용 사건 등에 따른 피로감의 영향으로 보인다”며 “많은 기부단체들이 모금액뿐만 아니라 성금을 투명하게 집행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계속 기부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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