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7년 라이나생명이 국내에 첫발을 내딛은 이후 외국계 보험사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생명보험업권에서는 지난 2014년 중국계 안방보험그룹도 국내에 진출했다.
25개 생보사 중 흔히 외국계로 분류되는 생보사는 8개(32%)에 이른다. 종합 손보사 중에서는 아직 외국계 손보사가 없지만 지점 등의 형태로 국내에서 영업을 하는 글로벌 손보사가 10여개에 달한다.
외국계 보험사 직원은 대주주인 해외 금융그룹과 논의할 일이 많아 업무 시 외국어를 사용하는 빈도가 상당히 높다. 하지만 인사평가에서는 외국어 능력을 따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보험사가 승진 시험 등에서 외국어(영어) 능력을 평가하는 것과 큰 차이다.
한 외국계 보험사 관계자는 "영어를 써야하는 부서 관계자는 영어를 못 쓰면 다른 평가가 자연스럽게 악화될 수밖에 없다"며 "국내 보험사에서 한국어 능력을 평가하지 않듯이 우리 회사에서는 영어를 쓰는 게 자연스럽기 때문에 굳이 평가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ABL생명은 본사와 소통을 담당하는 일부 후선부서에 한해 KPI에 중국어 능력이 포함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ABL생명 관계자는 "마케팅 현황 등 국내 상황을 대주주에 보고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이 있다"며 "이들은 중국어 시험 점수가 KPI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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