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홍콩선적 '라이트하우스 윈모어호'가 서해상에서 북한 선박에 석유제품을 밀수출했으며, 이 선박은 대만기업이 임차한 선박이라고 보도했다.
또 신문은 이 선박의 선원들이 대만 회사의 지시를 받아 이 같은 일을 했다고 말했지만 대만 당국은 이런 사실을 부인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에 석유제품을 밀수출한 선박이 중국 선박이라며 "현행범으로 딱 걸렸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대만 기업이 북한의 석유류 밀수출에 간여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중국의 반박 주장은 더욱 힘이 실리게 될 전망이다.
대만의 교통부 측은 이 선박이 대만의 빌리언스벙커그룹 소유이며 이 회사는 마셜군도에 등록돼 있다면서, 현재 대외부문과 국가안보 기관 등에서 대만기업의 관련 여부를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마셜군도는 대만의 우방국이며 1998년 수교 이래 다수의 대만 기업이 자산을 예치하고 투자해 왔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또 마셜군도가 대만이 추진하는 '신남향정책'의 중심으로 10월 말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방문한 사실이 있다면서 북한에 대한 석유제품 밀수출에 대만의 개입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한편 지난 9월 통과된 유엔 안보리 2375 결의는 '선박 간 이전' 방식으로 북한에 물자를 공급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최근 통과된 2397호는 북한과의 불법적인 무역행위가 의심되는 선박에 대해서는 회원국들이 억류해서 조사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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