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기업 풀무원이 33년 오너경영 시대를 마감하고 전문 경영인 체제에 돌입했다. 전문경영인 체제는 경영인이 자율적으로 기업 경영을 하고 성과와 실적에 책임을 지는 선진경영시스템이다. 국내 상장기업 가운데 경영권을 가족이 아닌 전문경영인에게 승계한 사례는 거의 없다.
1일 풀무원은 정년 퇴임을 발표한 오너경영인 남승우 전(前) 총괄CEO의 후임으로 이효율 풀무원식품 대표를 선임했다. 이효율 신임 풀무원 총괄CEO는 1983년 1호 사원으로 입사해 총괄CEO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 됐다.
이효율 총괄CEO는 1981년 압구정동에서 '풀무원 무공해농산물 직판장'으로 시작한 풀무원이 법인 설립을 하기 바로 전해인 1983년 사원 1호로 입사했다. 1957년생 서강대 출신으로 풀무원에서 영업과 마케팅, 생산, 해외사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무를 진두지휘했다. 고객기쁨센터와 홍보 업무도 맡아 소비자 소통과 트렌드 분석 전문가라는 평도 받고 있다.
이 총괄CEO는 풀무원이 냉장 생면 사업을 시작하는데도 기여했다. 식품기획실 본부장 시절 풀무원의 두부·생면공장 등 주요 생산시설이 모인 충북 음성에 2년간 거주하며 냉장 생면 사업의 시장 확대 전략을 진두지휘했다. 이는 두부, 콩나물, 계란 등 소재형 중심이었던 풀무원의 식품사업을 신선가공식품사업으로 확장시킨 계기가 됐다.
2012년 말 풀무원식품 자회사인 식자재유통기업 푸드머스 대표를 맡아 흑자 전환시킨 경험도 있다. B2B(기업 간 거래) 위주인 푸드머스를 브랜드 중심 사업으로 탈바꿈해 안정적 성장구조를 마련했다. 푸드머스는 적자를 벗어나 2016년 매출 4500억원, 영업이익 241억원을 기록했다.
이 총괄CEO는 취임 후 신년인사를 통해 “풀무원은 지난 33년간 많은 도전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내 대표 바른먹거리, 생활기업으로 성장해 온 저력이 있다”며 “새로운 미래를 맞아 풀무원농장의 설립 정신인 로하스미션과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회사 비전인 글로벌 DP5(Defining Pulmuone 5조원)를 달성하기 위해 힘찬 도전에 나서자”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사업과 관련 “새해에는 국내 사업의 역량과 저력을 해외사업에 성공적으로 롤아웃시켜 한국식품산업의 위상을 빛내고 동남아와 유럽까지 진출하는 글로벌 전략을 마련해 글로벌 히든 챔피언, 글로벌 로하스기업으로 제2의 도약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내부적으로는 “새로운 변화 속에서 로하스미션을 계승발전하고 글로벌 매출 5조원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일하는 방식의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젊은 세대와 조화를 이루는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이 총괄CEO는 “풀무원은 창사 이래 바른먹거리로 국내서 가장 존경받는 브랜드로 성장했다”며 “새로운 미래를 맞아 풀무원이 더욱 활력 있고 역동적인 브랜드로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젊은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혁신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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