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두고 안철수 대표의 재신임을 묻는 전당원투표에서 찬성 74.6%를 기록하며 첫 산을 넘었다.
지난 12월 31일 투표 결과 발표 직후 안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 당원 여러분께서 압도적 지지를 보내주셨다”며 “좌고우면하지 않고 통합의 길로 전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통합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무술년 새해를 맞이한 1일 호남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투표 결과 불복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향후 통합 과정에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지도부는 전당원투표 결과에 따라 신속하게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구성에 착수해 세부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또 바른정당과의 교섭창구도 크게 확대된다. 지난해까지는 이언주,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오신환 바른전당 원내대표, 정운천 최고위원이 참여하는 2+2 채널을 통해 통합을 위한 물밑 교섭을 해왔다.
올해부터는 국민의당 전당원투표라는 큰 고비를 넘은 만큼 2+2채널이 협의체 형식으로 격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통합을 위한 소통 창구 확대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통합까지의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날 호남계 중진을 중심으로 한 의원 18명은 전당원투표 결과가 발표된 직후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 출범을 알리고 “안 대표는 즉각 퇴진하라”고 요구했다.
또 전당대회 의장인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이 통합반대 입장에 서 있어 전대가 순조롭게 진행될지도 미지수다.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 간에 접점을 찾지 못하면 이 의원에 대한 징계를 행사해 사회권을 부의장에게 넘기는 방안도 언급되고 있지만, 반대파의 더 큰 반발을 불러오리란 우려가 크다.
아울러 통합파와 반대파 간에 갈등을 이어간다면 전에 없던 중도 개혁 정치를 하겠다는 양당의 통합 명분도 구태 정치의 재현이라는 지적에 빛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안 대표가 정동영 의원 등 반대파를 만나겠냐는 질문에 “고민해 보겠다”고 답했지만 당장의 실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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