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국제전자제품 박람회를 일주일 앞두고, 관련 업체들의 신제품과 신기술이 하나둘씩 베일을 벗으면서 업계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1일 업계와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 등에 따르면 세계 국제전자제품 박람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8'이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앤드 월드트레이드 센터(LVCC) 등에서 나흘간의 일정으로 펼쳐진다.
CES는 독일 베를린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Berlin)',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Mobile World Congress)'와 함께 세계 3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로 꼽힌다.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에서 3800여개의 기업과 관련 단체가 참가해 24만여㎡에 이르는 전시공간에서 신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인다. 방문객은 18만명이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 스마트홈 넘어 '스마트시티'로... 변화의 물결 다가온다
실제로 이번 전시회에는 공공시설, 보건, 경비·보안 분야의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해 AI 시스템과 보안장비, 교통, 네트워크 기반시설 등에서 스마트시티 솔루션이 구현되는 추세와 미래상을 조망할 예정이다.
CTA는 최근 '스마트시티와 커넥티드 커뮤니티의 진화'라는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지구상에 88개의 스마트도시가 탄생하고, 2050년까지는 전세계 인구의 70%가 스마트도시에 거주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삼성과 LG 등 주요 가전업체 간 첨단 신제품 경쟁 예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가전업체들의 시장 주도권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초슬림 TV용 사운드바와 셰프컬렉션 조리기기 제품 4종, 스마트워치 '기어 스포츠', 피트니스 밴드인 '기어 핏2 프로', 혼합현실(MR) 헤드셋 '삼성 HMD 오디세이 등을 선보인다.
LG전자도 중저가형 스마트폰인 2018년형 ‘K시리즈’, 빔프로젝터인 'LG프로빔 TV', 스마트 냉장고 '매직 스페이스' 등을 전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에 8K(7680×4320) 해상도를 적용한 88인치형 대형 디스플레이로 업계의 시선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특히 양사는 올해 차세대 성장동력인 AI 기술력을 강조할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빅스비와 같이 AI가 적용된 애플리케이션의 발전된 모습을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AI 브랜드 ‘씽큐(ThinQ)’를 알리기 위해 자사 부스의 3분의 1가량을 ‘씽큐 존(624㎡)’으로 조성한다.
◆ 지난해 이어 자동차 또다른 ‘주인공’으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박람회의 주요 부스를 자동차업체들이 점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스마트카를 지목하고, 이에 대한 기술 확장에 노력하고 있다. 자동차가 사실상 ‘전자제품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국내 자동차업계를 대표하는 현대차는 이번 박람회에서 커넥티드카의 신기술인 ‘대화형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를 최초 공개한다. 이 기술이 탑재된 커넥티드카 ‘콕핏(Cockpit, 차량 앞좌석 모형물)’도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현대모비스는 운전자가 졸음 등으로 정상운전이 불가능한 경우 차량이 안전한 곳으로 스스로 이동·정차하는 신기술을 뽐낸다.
이밖에도 포드, BMW, 도요타를 비롯한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와 콘티넨탈, 보쉬 등 부품사들도 참가해 저마다의 혁신 기술을 공개한다. 박람회 측에 따르면 지난해 500여곳의 자동차 관련 업체들이 참여했으며, 올해는 이보다 많은 업체들이 기술경쟁을 벌인다.
한편 이번 박람회에는 주요 참석 업체 사장단들이 참석해 최신 트렌드를 살펴본다. 삼성전자에서는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과 고동진 IT·모바일 부문장,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등이 전시장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에서는 구본준 부회장을 비롯해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송대현 H&A사업본부장, 권봉석 HE사업본부장, 황정환 MC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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