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가볼만한 곳]정약용 18년 유배 '다산초당'·호남 3대 정원 '백운동 별서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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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글.사진 기수정 기자
입력 2018-01-0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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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은 전라남도의 여느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이곳은 단연 힐링 1번지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연일 지속되는 겨울이지만 강진은 따스하다.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월출산과 쪽빛 바다가 한데 어우러진 이 지역은 흡사 한 폭의 그림과도 같다. 

지리적으로 도성과 멀리 떨어져 있어 조선시대 유배지였던 이곳에는 귀양살이해야만 했던 이들이 살을 에는 아픔 속에서 남긴 진주 같은 문화유산도 즐비하다. 

하루하루가 다를 것 없어 더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면 단 한 번만이라도 오롯이 '나'를 위해 치유의 지역 강진으로 자발적 유배(일상에서의 탈피)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정약용 선생의 훌륭한 저서가 탄생한 그곳···다산 초당
 

다산초당으로 향하는 길. 수백 년 된 소나무 뿌리가 뒤엉킨 산비탈이 신비로운 자태를 뽐낸다.  [사진=기수정 기자]

강진 땅에 발을 디디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 선생이다. 

조선 후기 대표적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 선생은 이곳 강진에서 장장 18년에 걸친 유배 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가 수년 머물렀던 곳은 다산초당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강진 유배기간에 후학을 양성하고 『목민심서』『경세유표』 『흠흠신서』 등 600여 권의 책을 저술한 곳이다. 그의 학문적 완결을 보여주는 수많은 저서의 탄생지가 바로 다산초당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유배 생활동안 후학을 양성했다는 다산초당[사진=기수정 기자]


다산초당에 가고자 한다면 굽이굽이 이어진 만덕산 기슭을 지나야 한다.

힘겹게 돌계단을 오르고 사각거리는 대숲의 청량함을 느끼며 걷고, 서로 얽혀 땅위로 솟아 천연의 계단을 만들어준 소나무 뿌리를 묵묵히 밟으며 걸어오르다 보면 마침내 다산초당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울창한 숲에 자리한 다산초당. [사진=기수정 기자]


이곳 다산초당은 원래 작은 초가였다고 한다. 허물어진 것을 1957년 다시 지으면서 기와를 덮어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다산초당에서 백련사로 이어지는 오솔길도 천천히 걸어보자. 800m 남짓한 이 오솔길은 정약용 선생이 백련사의 명승 아암 혜장 선사를 만나기 위해 오가던 사색의 길이다.

길 주변에는 동백나무와 차나무가 어우러져 있다. 지금은 동백이 하나둘씩 몽우리를 움틔고 있지만 동백이 툭 툭 떨어지기 시작하면 오솔길은 이내 붉은 융단이 깔린 화려한 길로 변신한다.

​◆호남 3대 정원···백운동 별서정원
 

백운동 별서정원으로 들어서는 길목에서 동백터널을 만날 수 있다.[사진=기수정 기자]

담양의 소쇄원, 보길도의 부용동과 함께 호남 3대 정원으로 유명한 백운동 별서정원도 가볼 만하다.

별서정원은 조선 중기 처사 이담로(1627~1701)가 계곡 옆 바위에 백운동(白雲洞)이라 새긴 후 지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호남 3대 정원 중 하나로 손꼽히는 백운동 별서정원 전경[사진=기수정 기자]

백운동은 '월출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다시 안개가 되어 구름으로 올라가는 마을'이란 뜻으로, 약사암과 백운암이 있었던 곳으로 전해진다.

1812년 이곳을 찾았던 다산은 빼어난 경치에 반해 제자 초의선사에게 「백운동도」를 그리게 하고 백운동 원림의 12승경을 노래한 시문을 남겼다. 이를 근거로 해 호남 전통 별서의 모습이 재현됐다.
 

호남 3대 정원 중 하나로 손꼽히는 백운동 별서정원 전경[사진=기수정 기자]

주변 산자락과 계곡의 흐름을 해치지 않고 자연스레 배치한 건물도 멋스럽지만, 옛 선비들의 은거문화를 엿볼 수 있을 만큼 우거진 숲 한가운데 비밀스럽게 자리해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무엇보다도 조선 선비들의 은거 문화를 알려주는 중요한 문화유산 중 하나로 작은 다리 밑으로 흐르는 계곡물과 대나무, 동백나무가 어우러지며 훌륭한 풍광을 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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