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키스탄 콕 집어 "거짓과 기만"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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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8-01-0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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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윗을 통한 새해 첫 비난 대상으로 파키스탄을 지목해 파키스탄은 미국에 “거짓과 기만”만을 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트윗을 통해 “미국은 어리석게도 지난 15년 동안 파키스탄에 330억 달러가 넘는 원조를 했다. 그런데 그들은 우리에게 거짓과 기만만 주었고 우리의 지도자들을 바보로 여겼다”고 적었다. 이어 “그들은 우리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쫓고 있는 테러리스트에게 피난처를 준다. 그 어떤 도움도 안 된다. 더 이상은 안 된다!”고 적었다.

 

[사진=트위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파키스탄 측은 강력이 반발했다. 1일 파키스탄 정부는 데이비드 헤일 파키스탄 주재 미국 대사를 초치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항의했다고 BBC는 전했다. 

쿠람 다스트기르 파키스탄 국방장관 역시 트윗으로 “파키스탄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최대 희생국이다! 우리는 지난 20년 동안 테러와의 전쟁으로 7만 명의 목숨을 잃었다”면서 “우리가 테러를 지원하는 것처럼 주장하다니 부끄러운 줄 알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새해 벽두부터 파키스탄에 독설을 한 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미국은 오랫동안 파키스탄이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나 하카니네트워크 진압에 도움을 주지 않고 있다며 비판해왔다. 

작년 8월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파키스탄에 수십 억 달러를 지원하고 있는데 그들은 우리가 싸우는 테러 조직을 품어주고 있다. 파키스탄이 질서, 평화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지난주 뉴욕타임즈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키스탄의 테러리스트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데 불만을 갖고 있으며 그 대가로 파키스탄에 2억5500만 달러 지원을 잠정 중단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하는 나토 연합군의 존 니콜슨 미국 장군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개입 확대 정책을 선언하고 파키스탄에 더 큰 역할을 해달라고 촉구했지만 파키스탄의 행동은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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