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윤종규 KB금융 회장 "고객 중심 가치로 '새로운 10년' 만들 것"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노경조 기자
입력 2018-01-02 10:1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진=KB금융지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고객 중심'의 서비스 제공 및 프로세스 변화를 강조했다. 또 지난 성취에 안주하지 말고 자만심 또한 경계할 것을 당부했다.

윤 회장은 2일 오전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리딩 금융그룹의 자격은 당기순이익도, 자산 규모도 아닌 고객으로부터 '최고의 회사'로 인정받을 때 주어질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고객 한 분 한 분을 더 잘 모시기 위해 데이터 분석 조직을 강화하고, 고객의 니즈를 더 정확하게 그리고 적기에 파악해 고객에게 꼭 필요한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 제공을 확대하자"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께 받은 사랑을 희망으로 돌려 드리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일자리 창출을 통한 '상생 파트너'. 창업 생태계 발전을 위한 '혁신 파트너', 서민경제의 '금융 파트너'가 돼 국민 곁에 한결 같은 모습으로 늘 함께 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서민에게 다가서는 금융 서비스와 나눔문화 확산에 진심을 담아 우리 사회에 '포용적 금융'과 '사람 중심 경제'가 자리잡도록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또 올해를 시작으로 1등 금융그룹의 자리를 굳건히 하고, 나아가 아시아시장에서 이름값 하는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우뚝 서는 '새로운 10년'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지난해 리딩금융그룹의 위상을 되찾은 것과 관련해 "'1등 KB'가 된 만큼 시장과 주주, 고객은 우리에게 더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며 "스스로 굳세게 다지며,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강불식(自强不息)'의 자세로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윤종규 KB금융 회장 신년사 전문.

존경하는 KB금융그룹 가족 여러분!

2018년 무술년(戊戌年)의 희망찬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여러분과 가정에 건강과 행복을 기원 드립니다.

먼저, 그룹의 全 임직원을 대표하여, KB금융그룹을 변함없이 격려하고 성원해주신 고객님과 주주님께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KB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계신 2만8000명 임직원 한 분 한 분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KB금융그룹 임직원 여러분!

지난해 국내 경제는 모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문제, 한계차주 부실화 우려, 글로벌 자본 이동 등 우리를 둘러싼 금융환경은 여전히 불확실합니다.

금융도 업종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유통, ICT 등 글로벌 비(非)금융회사들의 파괴적 공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경영환경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조건이며, 준비된 자에게는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지주사가 설립돼 KB금융그룹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한 지 만 10년이 되는 뜻 깊은 해 입니다.

2018년을 시작으로 1등 금융그룹의 자리를 굳건히 하고, 나아가 아시아 시장에서 이름값을 하는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우뚝 서는 ‘새로운 10년’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앞으로 우리가, 지혜를 모으고 함께 추진해 나아가야 할 그룹의 경영전략 방향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첫째,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굳게 다지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합니다.

은행, 증권, 보험, 카드, 자산운용, 캐피탈을 필두로 계열사별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부문별 유기적이고 긴밀한 협업이 이뤄진다면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더욱 견고해질 것입니다.

디지털 금융 분야는 신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내재화 노력과 다양한 핀테크, ‘Start up’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KB 중심의 금융 생태계를 구축할 것입니다.

신기술에 더하여 더욱 고객친화적으로 Digitalization의 경쟁력을 확보해 ‘Fast follower’가 아닌 ‘First Mover’로 도약해야 합니다.

글로벌사업은 그 동안 차근차근 준비해 왔습니다. 이제는 그룹에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할 때입니다.

아시아시장을 중심 축으로 글로벌진출 기반을 다지며 동남아시장 현지에 특화된 금융모델을 통해 시장 지위를 확대할 것입니다. 또한 기회가 된다면 선진국 시장을 향한 ‘Bold Move’전략도 시도하겠습니다.

둘째, 고객을 중심으로 모든 서비스와 프로세스를 과감하게 바꿔나가야 합니다.

리딩 금융그룹의 자격은 당기 순이익도, 자산 규모도 아닌 고객으로부터 ‘최고의 회사’로 인정받을 때 주어질 수 있습니다.

‘Seamless서비스’, ‘Digitalization’, ‘Agile 조직’등, 이 모든 것들은 고객을 위한 수단에 불과합니다. 제가 늘 말씀 드리는 ‘One Firm, One KB’의 핵심도 결국은 고객 중심이라는 것을 잊지 맙시다.

고객 한 분 한 분을 더 잘 모시기 위해 데이터 분석 조직을 강화했습니다. 고객의 니즈를 더 정확하게, 적기에 파악해서 고객에게 꼭 필요한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 제공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각 사의 사업영역을 결합한 원스톱(One-stop) 서비스가 체질화돼 고객이 인정하는 차별적 경쟁력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는 혁신을 시도할 것입니다.

셋째, ‘World Class’인재들을 양성하고,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정착시켜 나가야 합니다.

고객으로부터 인정받는 진정한 1등 금융그룹이 되기 위해서는 핵심 비즈니스 분야의 우수인재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이번에 신설한 그룹인재개발센터를 중심으로 그룹 차원의 인력 양성, 연수, 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금융업 전반을 아우르는 ‘통섭(統攝)형 인재’의 육성을 위해서 그룹 내 계열사간 인력교류도 더욱 확대하겠습니다.

여러 계열사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유능한 직원이 KB의 인재로 성장할 것입니다. 진취적인 도전정신을 지닌 바로 이들이 그룹을 이끌어 나갈 핵심 인재가 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젊은 직원들의 아이디어가 샘솟고 용기 있는 시도가 비록 실패하더라도 박수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 역동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일상에 안주하지 않고 혁신적 사고와 주도적인 자세로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몰입하는 문화가 KB안에 뿌리내리도록 다같이 노력합시다.

마지막으로, ‘신속한 실행’을 통해‘결실’을 만들어 내는 KB가 돼야 하겠습니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의사결정의 첫 번째 원칙은 ‘신속한 판단과 실행’이어야 합니다. 빠른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고 했습니다. 속도가 생존의 조건이 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 아마존(Amazon)의 경우 ‘Speed 경영’을 통해 성공한 기업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70%의 정보만 확보되면 의사결정을 하고, 한번 결정하면 끝이 아니라, 기민하게 수정하고 보완하는 의사결정 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가 시도하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애자일(Agile) 조직들은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 중심의 KB로 변화해가는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조금은 낯설고, 어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고 각 사에 맞는 형태로 잘 정착시켜서 신속하고 민첩한 KB의 상징으로 발전시켜 나갑시다.

KB금융그룹 임직원 여러분,

우리가 바라는 목표를 달성하고, 더 나은 KB의 미래를 위해 저를 비롯한 모든 임직원들이 항상 가슴 속에 새겨야 할 몇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KB의 원대한 목표를 이루기 위한 자긍심과 주인의식을 갖도록 합시다.

인류 최초로 인간이 달을 밟은 역사적 사건은 ‘NASA(美 항공우주국)’의 기술력이나 정부의 투자가 만든 결과물이 아닙니다.

조직 구성원 한 명 한 명 가슴 속에 ‘나는 지금 인류를 달에 보내는 일을 한다’는 자긍심이 있었기 때문에 이룩한 결과라고 합니다.

직원 한 분 한 분이 KB의 ‘소중한 일원’임을 느끼며 참다운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저와 경영진들이 세심한 이해와 배려의 마음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둘째, 활발하게 토론하고 능동적으로 학습하는 문화가 KB 안에 스며들도록 노력합시다.

형식을 탈피하고 당돌한 질문을 장려하는 이스라엘 고유의 ‘후츠파(Chutzpah)’정신처럼, KB의 미래에 대한 솔직하고 치열한 ‘돌직구 토론’이 가능할 때 KB만의 조화롭고 역동적인 문화가 조성될 수 있습니다.

또한, 학습의 가치는 무한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습니다.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학습이 우리의 습관이 된다면 우리 안의 잠재력을 이끌어내어 개인의 성장과 조직의 발전을 견인할 것입니다.

셋째, 국민들에게 받은 사랑을 희망으로 돌려 드리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합시다.

서민에게 다가가는 금융 서비스와 나눔 문화의 확산에 우리의 진심을 담아서 우리 사회에 ‘포용적 금융’과 ‘사람 중심 경제’가 자리잡도록 모두 노력합시다.

일자리 창출을 통한 ‘상생(相生) 파트너’, 창업 생태계 발전을 위한 ‘혁신(革新) 파트너’, 서민경제의 든든한 ‘금융 파트너’가 돼 국민 곁에 한결 같은 모습으로 늘 KB금융그룹이 함께 합시다.

사랑하는 KB금융그룹 임직원 여러분,

지금도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계신 직원 여러분 덕분으로 지난해 우리의 바람이었던 리딩금융그룹의 위상을 되찾았습니다.

‘1등 KB’가 된 만큼 시장과 주주, 고객은 우리에게 더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성취에 안주하지 말고 자만심 또한 경계해야 합니다.

‘스스로 굳세게 다지며,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자강불식(自强不息)’의 자세로 2018년을 또다른 도전과 희망의 한 해로 만들어 갑시다.

지난 한 해 동안 KB를 위해 쉼 없이 달려오신 KB금융그룹 임직원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리며, KB가족 여러분의 소망하시는 일들이 이뤄어지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