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숱한 우여곡절을 겪은 롯데그룹(회장 신동빈)이 조만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2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예정됐던 정기 임원인사가 이달 내 이뤄진다. 롯데그룹의 인사는 지난해 연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한 그룹 오너가의 경영비리 혐의 선고공판으로 연기됐다.
신 회장은 공판이 끝난 직후 일본으로 이동, 장인상과 롯데홀딩스 주주와의 면담을 이어가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신 회장은 연초 한국으로 돌아와 임원 인사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유력한 인사 시기는 오는 8일부터 12일 사이다. 신 회장 귀국 후 계열사별 이사회를 거친 후 확정되기 때문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지난 경영비리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황각규 롯데지주 사장과 소진세 사회공헌위원장(사장)의 부회장 승진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황 사장은 지난해 2월 2017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핵심 요직인 경영혁신실 실장을 맡았지만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승진 대상으로 누락된 바 있다. 두 사람은 최근 경영비리 재판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 받았다.
이에 이번 정기 인사에서 신 회장의 복심으로 불리는 황 사장의 부회장 승진은 유력할 전망이다. 또 소 위원장 역시 과거 신 회장이 맡았던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을 물려받은 만큼 승진이 예상된다.
롯데그룹의 한 축인 허수영 화학BU장의 부회장 승진 여부는 불투명하다. 실적은 큰 문제가 없지만, 최근 잇따른 안전사고와 지난해 선고공판의 일부유죄 결과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 내부에서는 이번 인사에서 조직 내 중폭 변화를 예상하는 분위기다. 이미 지난해 2월 롯데는 BU(Business Unit) 체제로 큰 변화를 단행했고, 지주사인 롯데지주까지 출범해 순환출자를 적극 해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큰 물갈이식 인사는 없을 전망이다.
롯데 관계자는 “구체적인 인사 시기를 단언할 수 없지만 이주 내는 조금 힘들 것으로 본다”며 “지난해 그룹 내 많은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 인사에서는 이동보다는 승진에 초점이 맞춰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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