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정부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올해 재건축 본궤도에 오르게 된 강남구 개포주공 단지 일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3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개포주공 6·7단지 전용면적 83㎡는 다음 달 14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한 달 사이 매맷값이 1억원가량 상승했다.
개포주공 단지는 가장 사업 단계가 느린 6·7단지를 마지막으로 올해 모든 단지가 본격적인 재건축 사업에 돌입하게 됐다. 모든 사업이 완료되면 과거 교통·시설 등 주변 환경이 열악해 ‘개도 포기한 동네’라고 놀림을 받던 이 일대가 총 1만5000가구가 넘는 미니 신도시급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특히 통합 재건축을 하게 된 개포주공 6·7단지는 지난해 11월 23일 정비계획이 확정·고시되면서 매물이 모두 자취를 감췄다. 6·7단지 인근 S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이미 정비계획 고시가 나기 이전부터 매물을 다 거둬들였다고 보면 된다”며 “앞으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로 인해 내야 하는 돈이 반영돼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미 강남구청에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한 1단지와 4단지는 초과이익환수제 적용 대상에서 벗어났지만, 이들보다 사업 속도가 늦은 6·7단지는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앞서 개포주공 6단지와 7단지는 5단지와 통합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나눠서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후 6·7단지는 현재 최고 15층, 총 1960가구에서 재건축 뒤 최고 35층, 2994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재탄생하게 된다.
여기에 그동안 대부분 용적률이 100% 미만인 저층 1·4단지에 비해 용적률이 높아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고층 5·6·7단지는 현재 146%인 용적률이 정비계획을 통해 299%로 늘어날 예정이다.
이처럼 올해 잠실·압구정·반포 등 강남권 아파트들의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개포주공 단지의 가세로 강남권 부촌 지도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를 기반으로 지난해 11월 기준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을 살펴보면 개포동은 4863만원으로 압구정동(4915만원) 다음으로 두 번째를 차지했다.
현재 개포주공 단지는 5·6·7단지보다 앞서 사업을 진행한 2단지(래미안 블레스티지)와 3단지(디에이치 아너힐즈)가 내년 입주를 앞두고 있으며, 시영아파트(래미안 강남 포레스트)는 이미 지난해 9월 최고 청약경쟁률 234대1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 밖에 1단지는 서울시가 전세난을 우려해 조합의 예상보다 3개월가량 늦어진 오는 6월로 이주 시기를 미뤘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소유였던 8단지는 지난 2015년 현대건설과 GS건설 컨소시엄이 사들여 내년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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