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김정은 제안 하루만에 수용…"남북 고위급, 9일 판문점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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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입력 2018-01-0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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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명균 통일부 장관, 북에 회담 제의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남북회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 의사를 밝힌 가운데,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2일 "정부는 1월 9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 남북당국 간 회담을 북측에 제의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회견을 열고 "정부는 평창올림픽 북측 참가 등과 관련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북측에 이같이 제의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 장관은 "정부는 시기, 장소, 형식 등에 구애됨이 없이 북측과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다시 한번 밝힌다"며 "남북이 마주 앉아 평창올림픽 북측 참가 문제 협의와 함께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북 당국회담 개최 문제를 협의해 나가기 위해서는 판문점 남북 연락채널이 조속히 정상화되어야 한다고 보며,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의제, 대표단 구성 등 세부절차에 대해 협의해 나갈 것을 제의한다"면서 북측의 긍정적인 호응을 기대했다.

회담이 성사되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열리는 첫 남북 당국회담이자 지난 2015년 12월 남북 차관급 회담 이후 2년여 만에 열리는 남북 당국회담이 된다.

정부는 이번 만남을 계기로 북한과의 접촉 면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조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일차적으로는 북측 대표단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문제를 논의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면서도 "남북 대화가 장기간 열리지 않다가 열리는 만큼 우리(정부)로서도 여러 가지 남북 간 현안을 함께 논의하는 기회가 마련되는 것이 소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 회담이 열리게 된다면 이를 계기로 남북대화 재개라든가 남북관계 복원으로 계속 이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북측도 김정은 신년사를 통해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한 만큼 당국이 서로 마주 앉게 된다면 여러 가지 상호 관심 사항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북한의 신년사가 나온 지 하루 만에 우리 정부가 이처럼 적극적인 공세에 나선 것은 지금 시점이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여부를 결정짓는 '골든 타임'이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남조선에서 겨울철 올림픽 개최는 민족 위상을 과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성과적으로 개최되길 바란다. 이런 견지에서 우리는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북남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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