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해양·STX조선해양 2차 실사 돌입, 컨설팅 기관에 ‘삼정KPMG’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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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입력 2018-01-0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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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 조선소에 실사팀 파견···이번주부터 2월 설 연휴 전까지 진행 보고서도 제출

  • 산자부 의지 얼마나 반영될지 관심···무형의 경쟁력 평가 비중 확대 기대

경상남도 통영 성동조선해양 조선소에서 육상 건조한 정유운반선을 바다에 띄우기 위해 플로팅 도크로 옮기는 로드아웃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성동조선해양 제공]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의 생존을 결정하는 2차 실사를 담당할 외부 컨설팅 기관으로 삼정KPMG로 선정되어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현장 실사에 돌입한다.

2일 정부와 조선 및 회계법인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수출입은행, 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지난주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의 컨설팅을 맡길 외부업체로 삼정KPMG를 선정했다.

이에 따라 삼정KPMG는 이번 주부터 경상남도 통영 성동조선해양 조선소와 진해 STX조선해양 조선소에 실사팀을 파견해 실사 작업을 진행한다. 이에 따라 설 연휴 전인 2월 15일 전까지 실사를 진행하며, 보고서도 이에 맞춰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당초 일정에 맞춰 컨설팅 업체 선정이 이뤄졌다”면서 “실사기간도 일정에 따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 임직원들은 이날 새해 첫 출근 직후부터 실사에 대비한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양사가 이번 실사에서 그동안 현금흐름과 유형 자산, 인력구조, 비용지출 등 재무 부문에만 집중된 실사 방식이 바뀔 지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 채권단의 입장이 중심이 된 기존 실사에서는 유동성 관련에만 초점을 맞춰 회사의 존폐 여부를 결정했고, 불용자산 매각, 인력 구조조정, 비용통제, 수주영업 중단 등을 담보로 자금을 지원했다.

이러다 보니 당장 생존했다고 해도 기업들의 기초체력은 허약해졌고, 특히 바닥까지 떨어진 글로벌 수주시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 국가들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지 못해 일감이 떨어지자 규모의 생산을 진행하지 못함으로써 비용이 급증해 유동성 위기로 몰리는 등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이에 조선업계는 그동안 기존 실사에서는 등한시 되어 온 무형의 자산, 즉 차별화된 기술력과 보유 특허 수, 숙련 기술자와 연구인력 수, 장기 고객 선주의 확보 여부 등에 대한 평가 점수를 반영해 지원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해왔다.

따라서, 금융 논리보다 산업적인 측면에서 조선산업 구조조정을 접근하겠다고 밝힌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의지가 이번 실사 방법에 반영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백 장관은 지난달 28일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 조선소를 방문, “지금까지 조선산업을 금융논리에 따라 재편하려고 했지만 이제는 산업적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며 “조선업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고용창출 효과 등을 다양하게 고려하며 조선산업을 살릴 방법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해 조선업계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사가 보유한 무형 자산 이외에도, 두 회사가 소재한 통영과 창원, 진해 등 지역경제 기여도, 전체 한국산업의 발전 측면에서 조선산업이 유지되어야 할 필요성 등이 종합적으로 실사에 반영되어야 한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면서 “이번 실사가 조선업을 비롯한 중공업 기업들의 가치를 산정하는 데 있어 모범 사례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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